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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패 정치와 포항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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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패 정치와 포항지진’

꽃놀이패는 한 쪽은 져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지만 다른 한 쪽은 반드시 이겨야만 큰 피해를 모면할 수 있는 패를 말한다.

최근 포항의 정치가 그러한 형국이다.

유권자들에겐 지방선거나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 4년에 한번이지만 지방 선거와 총선을 같은 시기에 하지않다 보니 결국 지역의 정치인들에겐 2년에 한번 꼴로 출마 기회가 오는 셈이다.

즉, 지방 선거인 시장 선거에 나가 당선되지 않더라고 2년 뒤에 또 총선이 있으니 운이 좋다면 총선에서는 금뱃지를 달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이런 정치적 지형을 가진 포항은 정치지망생들에겐 너무나 좋은 꽃놀이패 지역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지방 선거가 이제 불과 100여일을 조금 더 남겨두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갑자기 출마 지망자들이 쏟아지고 있다.

유권자들은 지난 지방 선거 이후 얼굴조차 보이지도 않던 철새 정치인들이 선거를 목전에 두고 우루루 몰려드는 형국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은 심정이다.

지역의 경기는 전국 최악을 달리고 있고 포항 지진으로 인해 시민들의 마음은 다른 어느 때보다도 불편하다 못해 아픈 상황이다.

이러한 때 “한표 주이소”라며 내미는 손이 그리 달갑지 않을 수밖엔 없을 것이다.

출마자들의 입장에서도 이런 때 웃으며 다가가 손을 내미는 모습도 또한 거북하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지금은 지진 극복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아직도 400여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대피소에 머무르고 있고 2월11일 지진으로 신고된 피해 건수도 2만건을 넘어가고 있다.

포항시만의 행정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이번 지진후유증이다.

아니 여전히 진행형의 포항지진이라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정치인들의 꽃놀이패에 즐거워 할 시기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출마자들의 선거운동도 시민들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해야 하고 치유와 극복의 선거운동이 되어야 한다.
시민들도 무작정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것이 아니라 진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을 위해 양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작년 11월 포항지진에 대한 피해조사도, 현금 지급 방식도 생각없이 주먹 구구식으로 하다보니 너도 나도 피해자가 양산되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살펴보아야 한다.

작년 피해 건수 3만건에 이번 피해까지 합하면 5만건이 넘는다. 정말 그런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시민들도 스스로의 가슴에 손을 얹고 냉철히 돌아 보아야 한다.

나 때문에 정말 피해자들이 더 큰 피해를 입고 절망 속에서 주어진 재기의 기회가 박탈당하는 것은 아닌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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