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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직원 향응' 파문에도 권도엽 장관 "관례적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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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직원 향응' 파문에도 권도엽 장관 "관례적인 일"

"횟집 비용 추후에 나눠 송금…일부 사실 아냐"

국토해양부 직원 17명이 지난 3월 제주도에서 4대강 사업 공사업체들로부터 룸살롱 등에서 향응을 받은 일과 관련해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은 15일 "관례적으로 해 온 연찬회였으나 부적절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공직 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권도엽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출석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권 장관은 이날 <조선일보>의 보도 중 일부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 장관의 해명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 많다.

"국토부 직원 17명, 업체 돈으로 룸살롱서 술 먹다 총리실에 걸렸다"

<조선일보>는 이날 "국토해양부 직원들이 연찬회를 마친 후 4대강 공사 업체들로부터 향응을 받다가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에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연찬회는 국토부 주최로 열렸으며 행사 비용은 관련 업체들로부터 '행사 참여금' 명목으로 1억7000만 원을 걷어 충당했다"며 "이 중 행사비로 쓰고 1억5700만 원 가량의 돈이 남았으나 국토부는 이 돈의 용처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총리실은 최근 각 부처가 제주도나 경주 등 관광지에서 업체들을 불러모아 개최하는 연찬회를 일제 점검했고 지난 3월 31일 총리실 직원 4~6명이 국토부 직원들이 연찬회 후 룸살롱에서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접대를 받는 현장을 덮쳤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14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토부가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연찬회를 열었으나 연찬회 취지와 달리 일부 직원들이 렌터카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교육 장소를 비웠으며 여러 명이 어울려 밥을 얻어먹고 술판을 벌였다는 제보가 있었다"며 이같은 보도 내용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연찬회를 위해 부스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업자들이 비용을 부담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이런 사실을 적발하고 국토부 직원 6명 등 10여 명에 대해 징계 여부를 검토하라고 국토무 감사관실에 통보했다.

권도엽 "횟집, 노래방 비용 추후 개인별로 분담해 송금했다"

권도엽 장관은 이에 대해 "부적절한 행위로 물의를 빚은 공직자는 관련 규정에 따라 경고 등의 조치를 했지만 일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권 장관은 "연찬회는 국토부가 아니라 한국하천협회가 주최한 것으로 공무원 뿐 아니라 산업계, 연구기관 관계자 등 약 1200여 명이 참석해 하천 분야의 기술 개발 정보를 교류하고 현장의 우수사례를 발굴하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하천 분야 세미나의 하나였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이 연찬회에 국토부는 서기관 등 총 17명이 참여해 주제 발표도 하고 강의를 듣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17명 가운데 15명이 행사 후 횟집에서 식사하고 인근 노래방 등에서 음주를 조금 했으며 이 비용은 추후 개인별로 비용 분담해 송금 조치했다"고 밝혔다. 비용을 나중에 나눠서 부담했다는 것인데, 당시에는 업체가 비용을 부담하고 문제가 되자 이를 다시 되돌려줬을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다.

권 장관은 "숙박비도 개인 출장 여비 규정에 따라 지출했으며 강사로 초청된 공무원은 하천협회가 부담했다"며 "숙박비를 업체가 부담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행사 비용 후 1억5700만 원이 남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권 장관은 "행사비 잔여비용은 주최 측인 하천협회가 아는 일로 상세내용을 (국토부가) 파악하고 있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토위 위원들은 "납득할 수 없다"며 자세한 자료를 요청했다. 장제원 한나라당 의원은 "신문 보도 내용과 국토부의 해명이 다르다"며 "주최자, 참여업체 수와 이름, 비용 명세서, 연찬회 비용 처리 현황 등을 제출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진애 민주당 의원도 "한국하천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봐도 3월 연찬회 관련 안내 공지나 발표 자료 등을 전혀 찾을 수가 없다"며 "연찬회에서 어떤 발표가 있었고 어떤 순서로 진행됐는지 등의 자료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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