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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박지만, 국민 의구심을 가볍게 보나"

<중앙> 등 박근혜 해명에 비난 쇄도…민주 "박근혜 특권의식 드러나"

박근혜 전 대표가 동생 박지만 씨의 삼화저축은행 비리 의혹에 대해 "본인이 확실시 밝혔으니 그것으로 끝"이라고 일축하고 나선 것에 대해 보수언론인 <중앙일보>마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들이 반발은 말할 것도 없다.

<중앙일보>는 7일 "박지만씨, 저축은행 의혹 제대로 밝혀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박지만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따져 물었다. <중앙일보>는 "박지만 씨는 18년간 집권한 박정희 대통령의 아들이자 차기 여론조사 압도적 1위를 달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남동생이다. 그래서 그는 교우관계를 비롯한 몸가짐에 극도로 조심해야 한다. 많은 이가 이권(利權)이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접근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런 박 씨가 구속된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과 각별한 친구 관계임이 드러나 국민의 비상한 눈길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만 씨가 "신 씨와는 친구일 뿐 로비고 무엇이고 아무 관계가 없는데 왜 (야당이) 그렇게 이상하게 몰고 가느냐"고 해명하고, 박 전 대표가 이를 언급하며 "본인(박지만)이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선 것에 대해 <중앙일보>는 "그런 발언들은 많은 국민의 의구심을 가볍게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박지만 씨는 두 사람의 교유가 어떤 내용인지, 부인의 고문변호사 역할은 어떤 것이었으며 부부가 로비에 연루된 정황은 없는지에 관해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해야 한다"며 "박 전 대표는 동생의 간단한 해명만으로 일을 덮을 게 아니라 동생에게 적극적인 설명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겨레>도 이날 "'박지만 의혹' 그냥 넘어갈 일 아니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지금까지 드러난 신 씨의 행태에 비춰보면, 이런(박지만 씨) 해명을 그대로 믿으라는 것은 무리"라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박 전 대표는 여권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다. 동생 부부가 이런 정도로 비리의 핵심 인물과 각별한 사이였는데도 전화로 몇마디 물어보고 '아니라고 하니 그걸로 끝'이라며 국민에게 그대로 믿으라는 것은 매우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야당 "박지만이 뭘 해명했는데?"

야당들도 박 전 대표의 태도에 대해 비난을 쏟아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끝없는 특권의식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며 "일반 국민도 본인이 아니라고 하면 끝이냐. 아니면 박지만 씨에게 적용되는 특별한 법이 있는 것이냐"고 말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도 "청와대는 중수부 폐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주고 '여의도 선덕여왕'은 동생이 말했으니 그것으로 끝이라고 하면 그만인가"라며 "이것이 (검찰에 대한) 수사지침인가"라고 비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표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우려면 확실하게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 좋다"며 "그냥 동생의 얘기만 듣고 본인이 확실하게 말했으니까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한다면 어느 국민이 그걸 곧이 듣겠냐"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팔은 안으로 굽는 것인데 박 전 대표도 이 부분에 대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결국은 본인의 대선가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리라는 걱정을 충분히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친박계 중진인 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에서 박근혜 전 대표를 공격하고 싶으면 박 전 대표를 상대로 해야지 가족을 자꾸 건드리면 비열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박지만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누구하고 누가 친하다는 것 말고는 더 내용이 없다"고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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