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용호 청와대 정책실장이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인 서울신용평가정보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약 14개월 간 4500여 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백 실장은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2007년 1월 부터 2008년 2월까지 고문으로 일했다는 것. 백 실장은 당시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을 지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수위원과 고문직을 겸하기도 했다.
서신평은 부산저축은행의 특수목적법인들이 대주주인 회사다. 백 실장 측은 "교수 시절에 통상적 활동을 한 것이고 서신평이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인지 몰랐다"는 입장이다.
이는 삼화저축은행 사외이사였던 정진석 정무수석의 해명과 정확히 일치한다. 정 수석은 "이름만 걸어놓고 한 일도 없고, 초등학교 동창의 소개로 사외이사를 맡았을 뿐 대주주와 잘 알지도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요컨데, '한 일'이 없어 '나쁜 일'을 할 기회도 없었다는 것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달 30일 권재진 민정수석에 대한 박종록 변호사의 로비 의혹이 터졌을 때 "한 명 한 명에게 일일이 확인은 못 했지만 주요한 곳은 다 확인했는데 청와대 전체로 봐도 (청탁을 들어주지 않았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좀 더 적극적 차원에서 말씀드리자면, 이 (저축은행) 부분에서 개혁의 중심에서 개혁의 주체가 되는 곳이 바로 청와대"라면서 "대통령이 강력하게 의지를 밝힌 바 있고 문제 해결에 있어서 다른 기관을 독려하는 곳도 청와대다"고 말했었다.
또 다른 핵심 관계자도 "전 정부에 대한 로비는 성공했지만 현 정부에 대한 로비는 실패했다"고 말한 바 있다.
청와대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야권 등에선 "검찰에 가인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냐"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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