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가 6.25 및 월남전 참전기념탑 건립사업을 추진해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태백시에 따르면 참전 유공자단체의 숙원사업인 참전기념탑 건립사업을 국비 9000만 원, 시비 2억1000만 원을 투자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에 걸쳐 화강석으로 된 참전기념탑을 건립키로 했다.
태백시는 6.25와 월남전 참전 무공용사들의 위상을 높이고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국가보훈처 국비공모사업 형식으로 추진해 오는 7월까지 공모사업이 확정되면 디자인과 설계용역을 거쳐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태백의 경우 6.25전쟁에 참전했던 태백중학교 학도병 기념탑과 기념회관 등이 마련되어 있는 상황에서 참전기념탑을 건립하는 것은 지역여건과 어울리지 않는 등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특히 산업전사위령탑과 석탄박물관의 탄광도시 유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지만 태백시 철암동 비석산 속칭 나팔고개 강원탄광 위령비는 방치하면서 예산집행의 효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국내 최초로 만들어진 강원탄광 순직자 위령비는 역사적 가치가 뛰어나지만 진입로에 이정표도 설치되지 않고 관리마저 전혀 이뤄지지 못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진폐협회 관계자는 “태백은 탄광의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시”라며 “탄광문화유산을 제대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책무를 저버리고 참전기념탑 건립을 우선하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6.25 참전용사의 숫자도 100명에 미치지 못하는 등 시대적 의미에 맞지 않는 참전기념탑 건립은 납득하기 힘든 사업”이라며 “참전탑건립은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한 대표적인 비효율적인 사업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태백시 관계자는 “참전 유공자들의 오랜 숙원사업이고 각종 간담회와 행사 시 참전기념탑 건의가 많았다”며 “참전 용사들의 위상 제고와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차원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