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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박근혜 불안론'…<조선일보> 이어 한나라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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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산되는 '박근혜 불안론'…<조선일보> 이어 한나라당까지

<조선>, 사설 통해 '박지만, 삼화저축銀 연루 의혹' 언급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보수층 내 '불안론'이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여전히 30%대 지지율로 차기 대권주자 중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4.27 재보선을 통해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야권 내 유력 주자로 등장하면서 그의 본선 경쟁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조선일보>, 3일엔 칼럼 7일엔 사설 통해 박근혜 '겨냥'

▲ 박근혜 전 대표가 3일 이명박 대통령과 회동을 통해 이전과 다른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 이와 동시에 여권 내에서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회의적인 얘기가 공개적으로 나온다. ⓒ청와대
보수층 내에서 처음으로 '박근혜 불안감'을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나선 것은 <조선일보>다. 최보식 <조선일보> 선임기자는 3일 "불길한 예감"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박근혜-손학규 가상대결 격차가 4.1%포인트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의 최근 조사결과를 거론한 뒤 "(4.27) 강원지사 선거 때 '엄기영 절대 우세' 여론조사가 쏟아졌을 때, 이 기관만 '박빙' 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실 여당이나 보수 진영에서는 어떤 불길한 예감을 갖고 있다"며 "박 전 대표가 '대세'고 당내에선 '절대 강자'이지만, 본게임에서는 어떨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설령 박 전 대표가 당내 승자가 된다 해도, 본선에서는 추종세력의 표만으로는 이길 수 없다. 그에게 주저하는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를 둘러싸고 있는 집단의 폐쇄성, 어떤 나라로 이끌지 알 수 없는 머릿속, 침묵 후 원론적인 말들, 신비주의…. 시간이 갈수록 국민에게 쌓이는 이 '박근혜 피로증'을 풀어주지 않는 한 쉽진 않을 것"이라고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조선일보>는 7일에도 박근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읽히는 사설을 실었다. 이 신문은 이날 "朴 전 대표, 동생 부부 의혹 공격적으로 규명해야"라는 제목을 사설을 통해 박지만 씨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에 대한 박 전 대표의 명확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친박 의원들은 '야당의 무책임한 정치적 폭로'라고 주장하는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조선일보>가 사실상 야당의 주장에 동조하고 나선 셈이다.

<조선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 의장은 5일 기자들에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동생 지만 씨와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이 가까운 사이였다는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어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저축은행 진상조사위원장인 박지원 의원은 트위터에 '누나(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고, 동생(박지만 씨)은 신 명예회장과 어울리고, 올케(박지만 씨 부인 서향희 씨)는 삼화저축은행 고문 변호사직을 (저축은행) 사태가 난 뒤 사임했다. 무슨 사유들이 있을까. 그것을 알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며 "저축은행 사태가 불거진 초기부터 박지만·서향희 씨 부부와 삼화저축은행 신 씨의 친분관계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돌아다녔다"고 지만 씨 부부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이 신문은 "마당발로 소문난 신 씨가 알고 지낸 사람이야 한둘이 아닐 터이지만 박 전 대표의 동생이라는 점 때문에 지만 씨 부부는 전 국민의 시선을 피할 수 없다"며 "야당은 앞으로 지만 씨가 박 전 대표의 후광을 업고 삼화저축은행 구명 로비에 나서지 않았느냐는 의혹에서부터 서향희 변호사가 삼화에서 어떤 경제적 이익을 얻었는가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것이 틀림없다"고 전망했다.

특히 <조선일보>는 삼화저축은행 비리를 둘러싼 의혹은 2007년 대선에서의 'BBK 사건'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 신문은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후보경선과 대선의 최대 쟁점은 이명박 후보가 주가조작과 관련된 회사 BBK의 실질 소유주였느냐는 의혹이었다"며 "대선이 BBK 의혹으로 시작해 BBK 의혹으로 끝나다 보니 대선 후보의 국정 비전은 관심 밖으로 밀려나 버렸다. 2012년 대선 때도 같은 일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이어 "박 전 대표는 야당의 의혹 제기를 기다려 반박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규명하겠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박 전 대표는 동생 지만 씨에게 신 씨와 어떤 관계이고, 두 사람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법적으로 문제될 것 없는 부분까지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여당의 유력 대선주자와 관련된 사안이라서 우물쭈물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적극적인 자세로 법적인 문제는 물론 도덕적인 문제가 될 부분은 없는지도 밝혀내야 한다"며 "지만 씨 부부의 처신 중 박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책임을 느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여부는 유권자들이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여옥-김현철도 "박근혜 불안해"

한나라당 내에서도 공개적으로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을 표명하는 인사들이 늘고 있다. 전여옥 의원은 3일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오늘 아침 늘 그러하듯 신문을 읽다가 한숨을 푸욱 쉬었다"며 "조선일보 최보식 선임기자의 글 '불길한 예감'을 읽고 말이다. 내가 평소 걱정하고 우려하는, 그리고 '찜찜한 그러나 가슴저리는 예감'을 그대로 글로 옮겨놓았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아무리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해도 상황이 변하면 그 조사대상의 구성원이 변하면 모든 것이 도로아미타불이 한마디로 '꽝'이 된다"며 "정치인도 연예인처럼 '호감', '비호감'을 오락가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손학규가 혹은 유시민이던 문재인이던 단일화의 연대로 나선다면 그 확장력은 간단치 않을 것"이라며 "그때 가면 손학규의 한나라당 경력은 많은 이들에게 '안심할 수 있는 요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현철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은 7일 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한나라당에서 부동의 (대선후보) 1위를 달리는 박 전 대표가 있지만 사실 예선과 본선은 다르다"며 "박 전 대표가 본선에 갔을 때 최근에 나온 조사를 보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수치들이 자꾸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대선은 상당히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며 "여당이든 야당이든 우선적으로 45%의 지지율을 확보하지 않으면 본선에 가서 조금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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