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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남북 비밀접촉 녹취록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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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남북 비밀접촉 녹취록 분명히 있다"

"해외 도피 중인 브로커 박태규 뒤에 '유력 정치인' 있다"

북한이 "남한 정부 관계자들이 돈봉투까지 주며 정상회담을 애걸했다"고 남북 당국자간 비밀접촉에 대해 밝힌 것과 관련해 박지원 민주당 전 원내대표가 3일 "녹취록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 정부가 호들갑 떨 필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내가 특사, 밀사할 때도 녹취록을 다 하는 사람이 있다"며 "비밀접촉도 반드시 있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은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해서든지 정상회담을 해보려고 노력한 진정성에 대해서는 평가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이 절대 대화하지 않는다고 국민을 속인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물밑으로 대화를 하자고 북한에 제의하면서도 국민 발표에서는 절대 하지 않는다고 했기 때문에 안 그래도 의심이 많은 북한에서 우리 정부의 진정성을 의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북한도 비판했다. 그는 "내가 협상을 많이 해본 사람이지만 거기에서 무슨 구걸을 했다든지, 돈 봉투를 줬다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외교는 항상 언더테이블에서 얘기하는 것인데 북한이 그것을 공개하는 것은 막가파식으로 잘못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어 "우리 정부가 그런 게 없다고 하면, (북한이) 녹취록 공개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남북 공히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이성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대화를 하는 것이 좋지, 북한이 그런다고 우리도 확 치고, 우리가 또 한다고 북한이 못된 짓하고 그러면 되겠냐"고 되물었다.

"검찰이 박태규 이미 알고도 출국 방조했을 가능성 있다"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연관돼 있고 현재 해외에 도피 중인 브로커 박태규 씨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검찰이 박태규를 이미 알고도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아 출국을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태규 씨의 출국날짜가 4월 12일이라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검찰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 상황관리팀을 설치한 것은 3월 3일, 부산저축은행 5개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이 3월 15일, 박연호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이 4월 11일로 박 씨의 출국 당시 검찰이 박 씨의 존재를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박 의원은 "단정적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개연정이 많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삼성과 포스텍에 각각 500억, 삼성이나 포스텍에서 투자를 받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가는 기업하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런데 박 씨는 1000억 출자를 부산저축은행에 하게 한다. 그렇게 하고 돈 6억을 받았다"며 "그러면서 부산저축은행에서 포항에 있는 모 건설회사에 대출을 해 주게 한다. 요즈음 건설회사에 대출 안 해 주지 않나? 그런데 여기에 유력정치인이 개입돼 있다, 이런 얘기가 있다"며 박 씨의 배후로 '유력 정치인'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니 빨리 박 씨를 잡아야 한다"며 "검찰이 언제 박태규 씨를 인터폴에 수배요청했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보해저축銀로비? 청와대 근거 제시해라"

"부산저축은행과 보해저축은행 두 곳과 박지원 의원이 연루돼 있다"는 여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그는 "부산저축은행은 한 사람도 모르며 보해저축은행은 내 지역구에 있지만 어떤 경우에도 불법적 관계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내가 과거 감옥에 갔던 것을 얘기하는 것 같은데 만약 그런 식으로 얘기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사퇴당한 사람"이라며 "선거를 관리할 자격이 없다. 말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보해저축은행 사태가 터진 것은 지난 2월로 우리 지역구 시민의 보호를 위해 당연히 알아볼 권리와 의무가 있다"며 "그래서 금융위원장과 통화를 해 만나서 얘기한 바는 있지만 청와대 말대로 제가 경제수석실에 전화하고 문건도 제출했다면 그 문건은 (청와대가) 제시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겁한 청와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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