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6일 경제위기 이후 선진국 중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하며 '출구전략'에 나섰다. 오는 11월까지는 호주의 기준금리 동결이 계속될 것이라던 시장의 예상을 깨고 나온 조치다.
호주 중앙은행(RBA)는 이날 월례 이사회를 열고 지난 49년 동안 역대 최저 수준이었던 연 3.0%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오른 3.25%로 상향 조정했다. 호주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동안 3.0%로 기준금리를 동결해왔으며 이번 금리 인상은 지난해 3월 이후 19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글렌 스티븐스 RBA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지금은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갈 때"라며 "이를 통해 경제활동이 진작되고 물가가 안정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물가가 목표치 범위에 근접했고 경기 위축 우려도 사리진 지금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운용할 필요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부동산담보대출 이용자나 기업들이 부채상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BA의 금리 인상은 최근 6개월 동안 주택 가격이 눈에 띄게 상승하고 모기지 대출 및 기업 대출이 증가하는 등 경기가 예상보다 호조를 띄는 데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RBA는 실업률 역시 "애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호주 경제는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심리가 지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 밖의 금리 인상 소식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에서 저금리 기조를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이날 전 거래일보다 0.07%포인트 오른 4.41%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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