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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보고 꿈을 키워, 이젠 덜 외롭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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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보고 꿈을 키워, 이젠 덜 외롭기를…"

[현장]노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 빗속에도 1만여 명 참석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2주기 추도식이 23일 오후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됐다.

전남도립국악단의 연주와 무용, 판소리 등 식전 공연과 추모영상 상영에 이어 문성근 백만민란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추도식의 추도사는 강만길 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이 맡았다.

"역사 앞에 정당한 정권만이 옳은 정권이다"

▲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도식ⓒ프레시안(최형락)

역사학자인 강 전 위원장은 "한 나라의 통치권자는 한 치의 가림 없이 온 몸으로 역사 앞에 서게 마련이며, 한 정권에 대한 최고 최후의 평가는 결국 역사가 하게 마련이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누가 뭐래도 역사 앞에 정당한 정권만이 옳은 정권이며, 역사 앞에 떳떳한 집권자만이 당당한 통치자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소신에 찬 빛나는 업적에도 불구하고 역사가 직선으로만 나아가지 못하고 굴곡이 있게 마련인 점이 안타깝다"면서도 "그러나 역사는 결코 우리를 배반하지 않는다는 소신 또한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성립될 올바른 역사노정에 선 정권들에 의해 반드시 계승될 것이라 확신해 마지않는다"고 덧붙였다.

부산 부경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인 박애림 씨도 추도문을 낭독했다. 박 씨는 "'바보 노무현'을 보면서 꿈을 키우고 행복해했던 저 같은 젊은이들이 아주 많았다는 것만은 잊지 마시고 조금 덜 외로워하셨으면 한다"면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생각도 하고 고민도 하겠다. 투표도 꼭 하겠다"고 말했다.

▲ 노 전 대통령 유족들 모습. 권양숙 여사는 앞으로 거처를 봉하마을 내의 다른 곳으로 옮길 계획이다ⓒ프레시안(최형락)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 씨는 유족대표 인사에서 "어느덧 아버님이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와 2주기가 되었다"면서 "바쁜 시간을 쪼개 다양하고도 창의적으로, 각각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자발적으로 추모의 념(念)을 표현해 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앞으로 이 분들이 힘을 모아 우리나라를 더 좋게 만들겠구나 하는 확신이 절로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아버님께서도 하늘에서 많은 분들을 지켜보시며 흐뭇해 하시고 계실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2011년을 상징하는 '나비 2011마리 날리기',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등으로 추모식은 마무리 됐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비가 내렸다. 노 전 대통령 국민장 기간에도 비가 내린 날이 있었고 지난 해 1주기에 이어 이날 2주기 행사까지 비가 내린 것. 노무현재단의 한 인사는 "그 분이 비를 몰고 다니시나 보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추모객들은 우산을 들고 차량이 통제된 본산농공단지 쪽에서 부터 2km가량을 걸어 들어왔다.

휴일인 전날엔 5만여 명의 추모객이 봉하마을을 다녀갔지만 이날은 경찰 추산으로 1만 명 가까운 인원이 봉하마을을 찾았다.

하루 전부터 모인 친노인사들, 무슨 이야기 했을까?

▲ 손학규 민주당 대표, 이정희 민주당 대표, 유시민 대표 등이 앞줄에 앉아있다ⓒ프레시안(최형락)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김진표 원내대표,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권영길 원내대표,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와 한나라당 김해 지역구의 김정권, 김태호 의원 등이 참석했다. 민주당에선 최고위원단을 비롯한 상당수의 의원들이 참석했다.

김두관 경남지사, 박준영 전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김맹곤 김해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김만수 부천시장, 차성수 금천구청장, 김성환 노원구청장, 김영배 성북구청장 등 자치단체장들도 참여했다. 이밖에 민주당, 참여당, '3지대'에 있는 친노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삼삼오오 대화를 나눴다.

친노 인사들은 대부분 지난 주말 김해나 부산으로 내려와 21일과 22일 봉하 행사와 부산대학교 행사부터 참석했다.

이들은 전날 창원의 한 호텔에 투숙한 이후 이날 오전 봉하로 이동해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함께 했다. 정치적 견해와 입장이 다소 차이가 있는 인사들도 있어,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내년 총선, 대선을 바라보는 전망을 나누지 않았겠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한 인사는 "깊이 있는 이야기가 오가진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인사는 "문재인 이사장에 대한 기대가 높고, 문 이사장 본인도 역할을 할 것이지만 갑자기 폭을 넓히는 식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당장은 한달여 간 행사를 치르느라 피로가 너무 쌓여서 좀 쉬어야 될 지경이다"고 말했다.

한편 권 여사는 민주당 지도부를 접견한 자리에서 "상처가 아물었나 싶었는데 바로 어제 같다"면서 "여러모로 도와준 민주당에 어떻게 감사 말씀 드릴지 모르겠다"고 사의를 표했다. 권 여사는 "안 오시면 외롭고 서운하고 오시면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이다"면서 "제가 오시는 분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봉하를 잘 가꾸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향후 사저를 일반에 공개하고 자신은 봉하마을 내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손학규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의 마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안다"면서 "원칙을 지키고 사람이 중심이 되는 더불어 함께 하는 세상을 만드는데 민주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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