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숙 후보자 남편, SK로부터 12억3000만원 받아"

홍영표 "대가성 아니냐"…논문 표절 의혹도 제기돼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의 남편에 대한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유 후보자의 남편은 부산 정무부시장 출신으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대전시장 후보로 출마하는 등 정치인이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1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유 후보자의 남편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부산에서 정무부시장을 지낸 바 있고, 그 이후로는 마젤란 인베스트라는 투자회사에서 3년간 근무한 것이 전부"라면서 "그런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2년 7개월 동안 SK건설, SK텔레콤 등 SK와 관련된 기업에서 총 12억3000만 원을 받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이는 정상적인 취업과 그것에 따른 보수로도 볼 수 있지만, 일부에서는 1999년부터 2년간 부산 정무부시장으로 근무할 때 SK건설에서 주도한 '쎈텀씨티' 사업을 통해 관련을 맺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의 남편이 부산시 정무부시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1998년부터 2000년 사이 SK 건설이 부산에서 아파트 건설 사업을 추진했는데, IMF 여파로 아파트가 대거 미분양되자 이를 부산시가 인수했고, 이 과정에서 유 후보자의 남편이 나선 게 아니냐는 의혹이다.

논문 표절 의혹도 제기돼

한편 유영숙 후보자가 자기 논문을 표절했다는 문제가 지적됐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유영숙 후보자가 자신의 연구보고서 중 2절의 32단락을 통째로 표절했다"며 "유 후보자의 전체 논문이 아직 국회에 제출되지 않은 상태라 전체 논문이 제출되면 표절 의혹이 추가로 제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생화학 전공자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원장 출신인 유 후보자에 대해 청와대가 인사청문 요청서에서 '시스템 생물확 분야의 전문가로 국제적인 권위자'로 소개한 것을 언급하면서 "성실한 학자의 경우 학부생의 리포트에 담긴 내용도 출처를 밝힌다고 하는데 기초적인 학문 양심도 위배했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이 밝힌 유 후보자의 논문 자기 표절 의혹은 다음과 같다. 유 후보자는 과학기술연구원이 2000년 10월 31일 과학기술부 장관에게 제출한 연구보고서인 "신호전달체계 단백질 상호 작용 연구"보고서의 주관연구책임자로 이를 작성했다. 이 연구에는 유 후보자 외에 10명의 연구원이 참여했다.

문제는 유 후보자가 2003년 7월 31일 작성한 "세포반응성에 관련된 MAP kinase 신호전달 기전 및 신호단백질의 상호작용 분석법 개발연구" 보고서에서 2000년에 작성한 "신호전달체계 단백질 상호 작용 연구" 보고서 중의 2절 32단락을 표절했다는 것. 이는 원문상 13페이지에 이르는 분량이다. 2003년의 이 연구도 유 후보자가 연구책임자이며, 18명의 연구원이 공동 참여했다.

유 후보자가 표절한 대목은 2000년 연구보고서의 제3절 '일반적인 MAP kinase pathway에 관한 연구'의 23단락을 2003년 연구보고서의 2절 '세포의 반응성에 대한 MAP kinase pathway에 관한 연구'라는 절에서 그대로 베꼈다.

또 2000년 연구보고서 제4절 'PC12 세포 내의 MAP kinase pathway연구'의 전체 절 9단락을 2003년 연구보고서 제3절 'PC12 세포 반응에 따른 MAP kinase pathway에 관한 연구'에서 9단락 전체를 그대로 베꼈다.

서울대 연구윤리지침(2010년 개정)에 연구자가 자기의 선행 연구를 인용할 경우 최소한 한 단락 이상, 또는 5개 이상의 문장을 연속적으로 재사용하는 경우에는 정확한 출처와 인용표시를 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홍 의원은 "유 후보자는 정부 예산으로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재탕 보고서를 발간한 셈"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