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LH(토지주택공사) 본사를 진주로 일괄 이전하기로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이명박 정부 들어 나눠져있던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LH로 통합되면서 계속 논란이 됐던 사안이 결국 일괄 배치로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 진주와 전북 전주로 분산 배치를 주장하던 민주당과 전북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LH공사 분산배치는 이 정부가 국회에서 국민에게 약속한 사안"이라면서 "진주로 완전 배치한다고 하는데 이는 또 한번 이명박 정권이 국민을 속이는 것이며, 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특히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지는 이날 오후 2시 국토해양부가 국회에 이를 보고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지난 6일 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일은 한나라당의 축제였던 것처럼 오늘은 민주당의 축제"라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9일 황우여 원내대표를 방으로 찾아가서 축제일에 국토해양위를 소집해 LH 이전에 대한 보고를 받고, 특히 정부가 민주당 당론과 위배되는 보고를 했을 때 민주당의 축제는 변질될 것인가 설명했다"며 "황 대표도 최소한 오늘만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황 원내대표가 약속을 깼다고 주장했다.
그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야당 원내대표에게 약속한 사안"이라고 거듭 압박하면서 이후 전개 상황에 대해 밝혔다. 그는 "어제 국토해양위 한나라당 의원 17명이 소집 요구서를 오늘 오후 2시로 했다는 보고를 받았고, 황 대표에게 몇차례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아 문자 보냈다. 어제 5시 반경 황우여 대표 방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전화가 왔다. 전화가 와서 민주당을 위해서 반드시 연기를 해달라고 했더니 청와대에서 16일 이명박 대통령 스케쥴 때문에 어렵다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대통령이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을 경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 잔칫날 오후 2시에 민주당에 반하는 결정을 했을때 재 뿌리는 꼴 아니냐"고 거듭 정부와 여당의 결정에 대해 분개했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이 정권은 결국 1개 회사의 능률을 앞세워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짓밟았다"며 "이 정권은 국민 신뢰져버리고 군사작전 하듯 착착 LH 공사 접수를 시작하고 진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처음 LH 공사 통합시킬때부터 철저하게 국민을 속이고 힘으로 숫자로 밀어붙여 이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며 "무엇으로 봐도 경남은 전북보다 앞선 곳이다. 재정 측면도 그렇고 도세도 그렇다. 전북 몫 토공 뺏어다가 경남에 헌납한다는 것은 정의롭지 못해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표 시기도 여야 지도부 교체부 이용하고 장관 교체기 악용하는 참으로 교활한 정권"이라며 "끝까지 제대로된 결론이 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분산 배치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국토부가 LH 일괄 이전 결정을 이날 오후 국회에 보고하면, 청와대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뒤 김황식 국무총리가 16일께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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