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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초대장 받은 MB "화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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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초대장 받은 MB "화합하자"

MB, 평창 올림픽 참석키로…검찰 수사 시간 벌 듯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이 초대한 평창 올림픽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31일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통해 확답했다. 이로써 검찰 소환을 앞둔 이 전 대통령은 평창 올림픽 폐막식이 열리는 오는 2월 25일까지 소환에 대응할 시간을 벌게 됐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 들러 평창 동계올림픽 초대장을 전했다. 다스 횡령 의혹,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등으로 검찰 소환이 임박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한병도 수석을 만나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찾은 한병도 수석은 "문 대통령께서 찾아뵙고 내외 분이 올림픽 전야제에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시라고 초청장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초청장을 봅시다"라며 초청장을 열어봤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늘 초대를 받았으니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 문 대통령께 말씀 전해달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께서 진정 어린 말씀으로 초대해 줬기 때문에 국가적 행사이고, 대한민국이 '화합'을 하고, 국격을 높일 좋은 기회"라며 "(평창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돼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적폐 청산 움직임을 그만두고 '화합'하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셈이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한병도 수석은 20분간 비공개 회담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이 정부가 잘 되었으면 좋겠다. 잘 통합하고 화합하고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거듭 말했다고 한병도 수석이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비공개 회담에서 한병도 수석에게 올림픽에 참석하겠다고 확답했다고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향해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정치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최종 책임은 나에게 물어라"라고 반발하면서도, 기자회견 말미에 "평창 올림픽을 위해 국민 모두가 단합하자"는 메시지를 낸 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궁지에 몰릴 때 '단합', '통합', '합심', '화합'과 같은 메시지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다스 비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던 2017년 12월 29일,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 안팎의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 모두가 합심해 거센 풍파를 헤쳐나가자"며 "평창 올림픽에서 긍정의 에너지로 하나되자"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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