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또 다른 방식의 '가족'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 9월 개봉한 스페인 영화 <산타렐라 패밀리>(감독 나초 G. 베일라)에서 동성애자 요리사 막시와 그의 아이들 에두, 알바에게 가족이란 '귀찮지만 소중한 존재'다. 막시에게 한 눈에 '꽂힌' 전직 축구선수 호라시오 역시 마찬가지다.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지난 총선 당시 종로구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최현숙 씨에게도 가족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러나 이들에게 '가족'이란, 두 남녀의 성적 결합과 핏줄로 얽혀진 혈연 공동체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 29일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영화평론가 전종혁 씨(왼쪽)와 레즈비언 정치인 최현숙 씨가 동성애자의 가족과 사랑을 주제로 대담을 열었다. ⓒ프레시안 |
영화의 주인공인 '게이 요리사' 막시와 '한국 최초의 레즈비언 정치인' 최현숙 씨의 삶은 분명 다르지만, 한편으론 닮은 구석이 있다.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지 못한 채 결혼을 했던 막시는 두 명의 아이를 갖고 나서야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게 돼 아내와 이혼한다. 24년이란 세월을 한 가정의 맏딸로, 또 다른 24년을 아내와 어머니로 살았던 최현숙 씨는 마흔이 넘어서야 커밍아웃을 하고 이제 여성 파트너와 '새로운 가족'을 꾸리고 있다.
▲ 동성애 커플의 가족과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 <산타렐라 패밀리> ⓒ이미지팩토리 |
현재 진보신당에서 활동하는 최현숙 씨의 경우, 다행히도 아이들은 엄마의 커밍아웃에 지지와 응원을 보내줬다고 한다. 48년을 누군가의 딸로, 아내로, 엄마로 살아야 했던 시간을 넘어, 이제 그는 자신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다시 결혼을 하고 싶진 않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맺음을 왜 국가에 '허가'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2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필름포럼에서 레즈비언 정치인 최현숙 씨와 영화평론가 전종혁 씨가 만나 동성애와 가족에 관한 대담을 나눴다.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문제부터 커밍아웃을 둘러싼 성 정치학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된 솔직담백한 대담의 내용을 소개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 맺음…이걸 왜 국가에 '허락'받아야 하지?"
전종혁 :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 논란이 끊임없이 있어왔는데, 결혼에 대한 동성애자의 생각을 알고 싶다.
최현숙 : 이성애자들과 마찬가지로, 동성애자들 역시 가족과 결혼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이 각각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파트너와 결혼 관계를 맺고 이에 대해 법적으로 인정받고 싶어한다. 이성애자들에게는 합법적으로 결혼할 권리가 있는데, 동성애자들에게 이런 권리가 박탈돼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차별이다.
▲ 진보신당 성정치위원회 최현숙 씨. ⓒ프레시안 |
외국에서 진행된 성소수자 인권운동 사례를 보면, 동성애자 결혼 합법화를 주장했던 진영은 성소수자 운동 중에서도 비교적 보수적인 편에 속했다.
물론 차별의 해소 측면에서 유의미한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우리 사회의 가부장적 가족중심 이데올로기를 '정상적인 관계'로 간주하고 동성애자 역시 그 안에 편입하겠다는 욕망으로 볼 수도 있다. 인류 역사에서 가족이 가진 긍정적인 측면도 많지만, 시각을 달리하면 가족이 가지고 있는 혈연 공동체적 폐쇄성 역시 상당하다.
신자유주의가 가속화되는 추세 속에서 가족은 하나의 '사회적 관계'에서 점차 '사회경제적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 세금과 복지에 관한 모든 혜택은 가족 단위를 중심으로 짜여있으며, 국가가 담당해야할 양육·교육·복지의 역할 역시 가족 단위로 떠넘겨지기 일쑤다. 이런 상황에서 동성애자 커플들은 수십 년을 함께 살아도 이런 혜택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차별의 문제를 동성애자들이 결혼 제도에 편입함으로써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중심으로 구성된 모든 제도를 '국가 대 개인'의 관계로 변화시켜야 한다. 동성애자 뿐 아니라 비혼(非婚), 장애인 생활 공동체, 그밖에 이성애적 성적 결합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국가가 제공하는 복지 혜택에서 밀려난 사람들에 대한 제도적 대안이 필요하다.
전종혁 : 여전히 우리 사회의 가족중심 이데올로기는 견고한 것 같다. 국가와 기업을 막론하고 '가족'은 언제나 공동체의 결집을 선전하는 주요한 수단이 되곤 한다. 그런 맥락에서 <산타렐라 패밀리>는 혈연이나 이성애적 성적 결합만으로 이뤄진 가족이 아닌, 다른 방식의 '대안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막시와 호라시오라는 게이 커플, 그리고 막시의 자녀들로 구성된 가족이 그것이다.
최현숙 : 성 정체성을 막론하고 누구나 가족에 대한 감정은 상당히 복합적일 것이고, 나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태어나서 24년은 맏딸로, 또 다른 24년은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아내로 살아왔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고, 또 누군가의 아내와 어머니가 되면서 내 이름을 점차 잃어 버렸을 때, 가족은 곧 내 발을 붙드는 족쇄처럼 느껴진 적이 있었다.
전종혁 : 가부장 중심의 가족 관계는 때로 남성들에게도 족쇄로 다가온다. 한 때 아이들이 나와 '아빠 힘내세요'라는 노래를 부르는 광고가 유행이었는데, 결혼한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런 메시지가 오히려 부담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최현숙 : IMF 당시 수많은 아빠들이 실직을 했지만 그걸 숨기고 출근하는 척 해야 했다. 가부장의 권위를 세우며 그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남성 역시 가부장제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기업과 국가를 막론한고 가족의 중요성을 선전하는 광고들이 넘쳐나는 듯 하다. 툭하면 대기업들은 사원과 소비자들에게 '우리는 XX 가족'이라고 선전하는데, 우리 사회의 가족중심적 이데올로기를 통합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일 것이다.
전종혁 : '가족주의'를 반대하는 것이지 '가족'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최현숙 : 물론 그렇다.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혹은 어떤 필요에서든 같이 살고 싶은 사람과 함께 사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욕구일 것이다. 문제는 그것이 사랑이든, 성적 결합이든, 우정이든, 경제적 필요이든… 그것을 국가로부터 허가받거나 인정받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커밍아웃, 자신의 욕망에 직면하는 과정"
전종혁 : 다시 영화 얘기로 돌아가자. 영화에서 아이들은 자신을 버리고 떠난 게이 아빠 막시를 이해하지 못한다. 최현숙 선생님도 결혼 이후에 커밍아웃을 했는데, 그런 점에서 막시의 상황과 비슷하다. 자식들의 시선이 주변 사람들이나 부모님에게 비난 받는 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일 것 같은데.
▲ 영화 <산타렐라 패밀리>의 한 장면. 아들 에두(가운데)는 자신을 버린 '게이 아빠'가 자신의 축구 코치 호라시오와 만나는 것이 못마땅하기만 하다. ⓒ프레시안 |
최현숙 : 나의 경우 아이들이 이십대가 넘어서 이혼을 하고 커밍아웃을 했기 때문에 오히려 나의 선택에 대해 이해하고 지지를 보내주는 쪽이었다. 물론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생각보다 결혼 이후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는 경우가 많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사회는 자신이 동성애자인지 이성애자인지 성찰할 기회를 별로 주지 않기 때문이다. 이성애만이 '정상'이라고 여겨지는 사회이기 때문에, 자신이 동성을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된 순간 자신과의 혹독한 싸움이 시작된다.
많은 동성애자들이, 특히 게이의 경우에는 결혼 관계를 유지하면서 다른 커뮤니티를 통해 동성애 파트너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업계의 보수성 때문에 레즈비언과 게이가 '계약 결혼'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문제는 동성애 파트너와의 관계를 가족들에게 들켰을 때, 그 때 가족 모두가 직면하는 혼돈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다는 점이다. 내가 알고 있는 한 MtoF(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트랜스젠더는 결혼을 하고 나서야 자신이 여성의 정체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그 때 이미 아이가 있었다. 책임감 때문에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가족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모두에게 상처가 되기 마련이다. 결국 그는 이혼과 성전환 수술을 선택했고, 그 과정을 다 보여주면서 아이를 키웠다. 아이가 '아빠'를 '엄마'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아이 역시 새로운 관계에 대해 이해하게 됐다. 아이에게도, 그에게도 그 과정은 굉장한 혼돈의 시간이었겠지만, 어떻게 이 상황을 진지하게 접근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가에 따라 새로운 관계, 새로운 가족을 만들 수 있다.
커밍아웃 이후의 혼돈을 회피하기 위해 자신의 욕망을 포기해야 하는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선택에 책임지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 이게 커밍아웃을 한 동성애자들에게 남는 숙제일 것이다.
전종혁 : 영화에서 막시는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고 살아가는 애인 호라시오를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 호라시오는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하게 되지만, 그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과정일 것 같다.
최현숙 :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하는 커밍아웃을 상당히 위험한 일일 수 있다. 나는 그래서 비교적 젊거나 사회적으로 독립할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는 커밍아웃을 권하지 않는다. 실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커밍아웃을 했다가 자살한 연예인들이 있고, 경제적으로 독립하기 전에 커밍아웃을 했다가 구직의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다.
나의 경우 커밍아웃을 하기에 비교적 어렵지 않은 환경이었다. 당시 나이가 이미 마흔 일곱이었고, 내가 몸담고 있던 커뮤니티 역시 진보 정치 진영이었기 때문에 비교적 부담이 없었다. 영화에서는 호라시오의 커밍아웃이 상당히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려지지만, 실제 상황이라면 전직 축구선수이자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인 그에게 커밍아웃은 상당히 위험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커밍아웃은 자신의 실존적인 존재를 직면하고 그것을 세상에 드러내는 행위다. 상당히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지만, 한편으로 나는 그 '혼돈'을 경험한 사람들이 세상의 모순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시선을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 동성애 문제 뿐 아니라 다른 소수자 인권 문제에도 더 열린 감수성을 갖게 될 수 있다고 본다.
▲ 영화 <산타렐라 패밀리>의 한 장면. 전직 축구선수인 '훈남' 호라시오(왼쪽) 그의 연인인 요리사 막시 ⓒ이미지팩토리 |
"저출산이 문제라더니…가족의 테두리 안에서 태어난 아이만 국민?"
전종혁 : 외국에서는 동성애자의 입양 문제 역시 화두다.
최현숙 : 우리 사회는 워낙 혈연 중심의 사회이기 때문에 입양 자체를 꺼리거나 입양 가족을 왜곡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동성애자가 입양을 주장한다면?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는 꿈도 못 꿀 얘기다.
그런데 나는 이 질문을 던지고 싶다. 요즘 저출산 때문에 정말 난리도 아닌데, 여전히 한국은 높은 유아 수출 국가다. 저출산 문제 해결해야 한다고 온 사회가 야단법석이면서, 왜 그것을 '정상 가족'의 범주 안에서만 해결하려고 하는가? 누가 낳고, 누가 키우는가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 아직도 비혼모가 낳은 아이에 대한 차별이 견고하다. 여전히 아이를 외국으로 보내는 사례가 줄지 않는 이유다. 이 저출산의 풍토 속에서 누가 낳았건 애를 낳아줬음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그런데 아이를 낳은 사람이 기혼이냐 비혼이냐, 이런 문제를 따지고 양육과 교육 역시 이성애 가족 안에서만 해결하려고 하고…. 그 점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미국에서 모범 입양 사례로 꼽힌 것이 바로 게이 공동체의 입양 사례였다. 그 공동체 안에서 아이가 열린 사고관을 가지고 자유롭게 자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이 커플이 아이를 더 잘 키운다는 뜻이 아니라, 양육의 주체가 누구든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동성애 혐오는 자기 자신의 존재 불안 때문"
전종혁 : 최근에는 동성애 관련한 대중문화도 많이 생산되고, 성소수자 문제가 그나마 많이 담론화 되는 추세다. 그런데도 여전히 이들에 대한 차별이 견고하게 존재한다.
최현숙 : 나는 사람들이 동성애를 혐오하는 것에 대한 근본 원인이 오히려 자기 자신의 존재 불안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자기 자신의 존재가 그만큼 불안하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의 약자를 차별하고 억압하는 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 뭔가 '비정상'으로 보이는 사람을 억압함으로서 스스로 강자의 위치가 되고, 그렇게 자신의 실존적 불안을 채울 수 있다고 무의식적으로 믿는 것이다.
여기 60점을 맞는 까만 아이가 있다. 그 아이가 자신의 점수와 피부색을 긍정한다면, 그는 옆에 있는 50점 맞는 빨간 아이, 80점 맞는 하얀 아이와 잘 어울릴 수 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자신의 60점이 너무 싫고 까만 자신의 피부를 스스로 혐오한다면, 이 아이는 하얀 아이를 봤을 때 선망과 질투가 일어날 것이고,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빨간 아이를 보면 그를 짓밟고 싶은 욕망이 들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하지 않으면 그 누구와도 어울릴 수 없다. 사회가 다양해져야 하는 이유다.
물론 동성애자들이 사회와, 세상과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노력은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동시에 이성애자들의 자기 성찰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성애 관계와 혈연을 넘어, 보다 다양한 '가족 구성'을 꿈꾸다
▲ 영화 <산타렐라 패밀리>의 한 장면.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실제 동성애자들의 커밍아웃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미지팩토리 |
전종혁 : <산타렐라 패밀리>는 자칫 어둡고 심각할 수 있는 성소수자 문제를 자못 발랄하고 유쾌하게 풀어냈다. 실제 동성애자들의 현실을 다소 가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현숙 :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활성화되면서 대중문화에도 동성애를 소재로 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비교적 동성애 문제에 열려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성(性)이라는 코드 자체가 상품화하기에 적당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동성애자들의 삶이 꼭 암울하고 고통스러운 것만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영화처럼 그들의 삶이 유쾌하고 단순한 것만은 아니다. 최근 몇몇 한국 영화들을 보면 하나의 '문화 코드'로만 동성애 문제를 활용하는데, 성소수자 인권 문제에 대한 이해는 전혀 없이 자본의 입맛대로 상품화되는 것이다. 이를테면 레즈비언 문화의 경우 게이 문화보다 훨씬 다양하지만, 레즈비언 문화는 대중 매체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는다. 그만큼 문화적 자본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대중문화에서 동성애 문제를 다루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라고 본다. 동성애자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관계 맺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실제 동성애자들이 경험하는 일상의 차별이 가려지고 인권 역시 뒷전으로 밀려 난다면 말이다.
전종혁 : 마지막으로, 어떤 '가족'을 꿈꾸는가.
최현숙 : 2006년부터 '다양한 가족구성권을 위한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이 모임의 최종 목표는 혈연 공동체적 가족과 그렇지 않은 가족들 사이의 차별을 없애는 법을 만드는 것이다. 동성애자들만 차별을 피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왜 이성애적 성적 결합과 혈연으로만 가족이 이뤄져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이다. 장애인들의 자립 생활 공동체, 비혼 가족, 1인 가구, 동성 커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방식에 맞게 살 수 있는 제도적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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