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기로 한 비주류 황우여, 이주영 의원이 황우여 의원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뤘다. 이주영 의원이 정책위의장으로 한발 물러선 것.
황우여 원내대표-이주영 정책위의장 후보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의 내년 총선ㆍ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읍참마속'의 쇄신이 필요하다"며 "지난 3년간 당을 비정상적 줄 세우기와 소통단절의 장막을 쳐왔던 일부 주류세력의 2선 후퇴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 후보는 "민본 21 등에서 둘 다 출마할 경우 표가 분산돼지 않겠냐며 단일화 요구를 해왔고 이를 받아들여 당을 위해서는 제가 내려서는 게 맞겠다고 생각해 단일화를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 다 출마할 경우 이재오 특임장관 등 친이 주류 쪽에서 미는 안경률 의원이 원내대표로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일화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전날 있었던 한나라당 연찬회에서도 소장파 의원들은 이재오 특임장관, 이상득 의원 등 주류의 2선 후퇴를 주장했다. 황우여-이주영 단일화를 통해 6일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선될 경우 이후 내부 권력구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본 21, 친박계에서 황우여-이주영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4.27 재보선 패해 이후 쏟아져 나온 자성과 쇄신의 요구를 이번에는 반드시 제도화하겠다"며 "공천권을 볼모로 한 계파싸움을 종식시키겠다. 일부 주류의 2선 후퇴를 이번 원내대표 선거 승리를 통해 이뤄내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이재오 특임장관이 미는 안경률, 이상득 의원과 가까운 이병석 의원을 겨냥해 "국민의 준엄한 심판 앞에 우리 당은 또다시 맷집 자랑을 하고 있다"며 "'주류 책임론'이라는 낯 두꺼운 이름으로 또다시 지도부의 전면에 나서겠다고 한다. 만약 계파 대리인들이, 3년 동안 실패한 세력이 다시 지도부에 선출된다면 국민들이 한나라당이 변했다고 생각하겠냐"고 말했다.
이들은 "부자정당, 웰빙정당의 오명을 씨기 위해 감세철회 등 과감한 민생정책을 펼치겠다"며 이명박 정부와 정책에 있어서도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또 "더 이상 수직적인 당청관계가 아니라 민심을 존중하는 청와대와 정부가 되도록 수평적 구조로 바꾸겠다"고 당청 관계의 변화를 꾀하겠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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