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2일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여러 갈래의 길 가운데 어떤 길을 선택할지는 내가 아닌 당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대표는 이날 4.27 재보선 김해을 패배 이후 처음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대표에 취임하면서 했던 '4월 27일 참여당의 첫 국회의원을 보게 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시민 대표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2012년까지의, 그 이후의 당의 진로를 놓고 기탄없이 의견을 내고 토론할 공간을 당 홈페이지에 만들겠다"며 "함께 논의해서 우리 당의 진로를 결정하자"고 말했다.
김해을에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이봉수 국민참여당 후보의 패배와 관련해 유 대표는 "분당과 강원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51% 득표로 승리했지만 김해에서는 49% 득표하고 패배했다"며 "우리는 아직 2%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은 아직 우리당의 원내진입을 허락하지 않았다"며 "더 노력해서 2%를 채우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좋은 정책으로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 정당혁신과 정치혁신을 통해 정치를 발전시킴으로써 정의를 실현하는 국가를 만들려는 소망, 헌법 1조 정신대로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정당이 되고자 하는 포부와 같은 것들은 한 차례 선거에서 2% 부족한 패배로 부정당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번의 좌절 앞에서 실망하거나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창당 선언문을 다시 읽으면서 우리가 왜 이 당에 참여했는지를 다시 새기겠다"며 "언제 어떤 상황에서건 희망을 잃지 않는, 당 대표로서 당원의 존엄성을 지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의 이런 발언을 놓고 일각에서는 재보선의 뼈아픈 패배 이후 유 대표가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단일정당 참여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통합에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참여당 당원들은 정반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당원들의 의사를 고려해 당의 진로를 결정하겠다는 말은 점점 강해지고 있는 민주당과의 통합 압박에 무릎 꿇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다른 최고위원들 역시 "연대연합 과정에 대해 깊이 있는 고찰을 할 것"(권태홍 최고위원)이라면서도,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문태룡 최고위원)이라며 독자 생존의 활로를 찾겠다는 결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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