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가 입지 후보지로 전국 10개 지역을 추렸는데 세종시가 탈락된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이 들썩이고 있다.
충청권에 지역적 기반이 있는 자유선진당은 29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 정권은 거짓말, 양치기, 청개구리 정권"이라면서 정부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어제 저녁 밀실회의에서 과학벨트 입지 후보 53곳 중 10개를 선정했는데 10개 중에도 세종시가 없었다고 한다"며 "사실이라면 정말 천인공노할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이명박 정부는 스스로 작년 1월 11일에 교육과학기술부의 발표를 통해서 세종시가 전국에서 과학벨트의 입지로서는 가장 적합하다고 선정 발표했다"며 "그런데 지금 이제 와서 10번째 순위 안에도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느냐"고 반발했다.
그는 "10곳 중 무려 6곳이 영남권"이라면서 "세종시의 후보지 탈락은 세종시 수정안 부결에 따른 충청인에 대한 정치적 보복이자,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로 상처를 입은 영남권 보상을 위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10곳 중 영남이 6곳(대구, 부산, 울산, 창원, 포항, 구미), 호남이 1곳(광주), 충청이 3곳(천안, 청원, 대전)으로 알려졌다.
김창수 사무총장은 "세종시가 과학벨트 입지로서는 전국에서 가장 최적지라는 것은 과학자들, 전문가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라면서 충청권이 3곳 선정된 것과 관련해 "이명박 정권은 충청권 분열공작 즉각 중단하고 다시 본심으로 돌아가 세종시에 과학벨트를 반드시 건설하라"고 촉구했다.
과학벨트위는 다시 앞으로 약 2주 동안 이들 10개 후보지를 대상으로 다시 역량 평가(정성 평가)를 거쳐 5개로 압축한다. 최종 입지 후보지는 5월 말께 발표될 예정이다.
과학벨트 입지를 둘러싼 논란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 대담에서 "내가 선거 유세 때 충청도에 가서 얘기했지만 표 얻으려고 한 것"이라면서 "이것은 국가 백년대계니까 공정하게 과학자들이 모여서 과학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대선 공약을 뒤집으면서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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