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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선 개각 후 청와대 개편…시기 늦추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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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선 개각 후 청와대 개편…시기 늦추지 않겠다"

"李 대통령, 연기금 문제로 곽승준 질타한 적 없어"

재보선 다음 날인 지난 28일 이명박 대통령과 일부 청와대 수석들 간 티타임을 두고 갖가지 해석과 전망이 쏟아지자 청와대가 교통정리에 나섰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수석급 인사들이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청와대가 '순장조'와 '출마조'를 구분한다" "이 대통령이 연기금의 경영참여를 주창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을 겨냥해 비판했다"는 등의 보도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9일 이례적으로 상세하게 부연 설명을 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이야기는 지역구를 새로 맡아서 출마하고 싶은 사람은 미리 나가서 소통하고 해야 하지 않냐는 것이었다"면서 "정부부처든 청와대든 출마 경험이 없는 사람이 지역구를 새로 맡아 하고 싶은 사람은 미리 나가서 진심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다.

"자기 볼 일이 있는 사람은 5월 중에 나가라"는 일부 보도는 와전된 것이라는 것. 예컨대 출마 경험이 없는 함영준 전 문화체육비서관은 이미 청와대를 떠나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이미 출마했던 인사들은 '5월 커트라인'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현재 청와대 인사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정부 부처 출신이 아닌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은 대부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임태희 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김희정 대변인, 이성권 비서관 등 전현직 의원 출신들은 내년 총선 출마가 기정사실로 되어 있다. 이들이 5월에 한꺼번에 다 나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날 청와대 관계자의 '공식 해석'에 따라 일단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출마 경력이 없는 참모들은 더 머리가 아프다. 청와대 근무 경력만 가지고 한나라당 공천을 자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최근 한나라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더 상황이 어려워진 것이다. 출마설이 들리던 일부 비서관들은 "마음을 접었다"거나 "좀 더 두고봐야 하겠다"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내가 먼저 나가서 표밭을 갈겠다"고 조기에 출사표를 던질 인사들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시기를 늦추지 않고 가능한 빨리 하겠다"

어쨌든 이날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어제 임태희 실장이 청와대 진용도 면모일신이 필요하다는 건의를 한 것이고 아무래도 선 개각 후 청와대 개편일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개각 시기는 늦추지 않고 빨리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기본적 실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주 중 개각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통일부 장관의 교체가 확실시 되고 국토해양부와 국정원 등은 '고려 대상'에만 올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실장의 교체 여부에 대해선 "대통령의 의중은 당장 교체가 아니다"는 이야기가 청와대 내에서 많이 들린다. 하지만 어차피 임 실장이 이 대통령 임기 끝가지 보좌할 수도 없는 점, 사실상 사의를 표명한 임 실장이 유임될 경우 '재신임'의 성격이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교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나라당은 물론 여론이 부글거릴 뿐더러 임 실장이 유임될 경우 당정청 쇄신이 퇴색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대통령은 곽승준 비판한적 없다. 색깔론 안 돼"

한편 일부 경제지를 중심으로 나온 "대통령이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을 겨냥해 질타했다"는 보도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부인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어제 티타임에서 서민정책이라든지 일자리 만드는 일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 맥락에서 경제5단체장을 만나는 준비가 들어간 것이다"면서 "대통령이 '우리 정부는 친시장이다'는 말을 했을 뿐 경제 문제를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자리가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미래기획위원장에 대해 찍어서 말한 적 없다"면서도 오히려 "다만 평소 대통령의 생각은 경제 이슈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 대안을 밝히는 방식으로 경제 논쟁이 진행되는 게 아니라, 약간 이념적 사안으로 해석을 하고 지켜보는 시선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 말은 곽 위원장 및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연기금 문제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색깔론을 덧씌우는 일부 언론과 재계에 대한 일침으로 들리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내달 3일 경제5단체장들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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