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과 민병두 의원이 22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미세먼지 대책과 부동산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각각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우상호 의원의 출마 선언에 이어 6월 지방선거를 향한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박영선 "내가 원조 친문"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박영선 의원은 "하루 50억 원이라는 비용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며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료 정책은 중단돼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그는 이어 "서울시의 차량 강제 2부제도 국민적 공감대가 우선해야하고 생계형 약자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미봉책"이라며 "그 예산을 수소전기차에 투자하면 효과가 금방 나타날 수 있다"고 수소차 활성화를 미세먼지 대책으로 내세웠다.
박 의원은 수소차 기술의 발달로 "정부 보조금 지원까지 받으면 3000만 원 대에 구입 가능하다"고 경제성 문제를 반박하는 한편, "수소차는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미세먼지를 걸러낸다"고 했다.
그는 "서울시가 전기차에 향후 5년 간 2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은 선제적 조치가 될 수 없다"면서 "전기차에 치중한 서울시 계획대로면 원전을 또 만들어야 한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원전 감축 정책에 어긋난다"고도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서울 강남권 집값 상승 등 부동산 문제를 지적하며 "박 시장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정부 부처에서 우려의 소리 나온 지 두달 이상이 됐다"고 했다.
그는 "내가 기획재정위원이기 때문에 박 시장과 정부 정책의 엇박자를 중간에서 조율하기 위해 상당히 애를 썼다"면서 "그런데도 계속 엇박자가 나고 있어 집값을 잡는데 굉장한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부동산 담당 관료들로부터 여러차례 들었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은 "나는 원조 친문"이라며 "2012년 남들이 과연 가능성이 있을까 없을까 반신반의 하는 대선에서 나는 모든 걸 던져 문재인 후보를 도왔다"면서 "지난해 대선 때도 결정적인 순간에 모든 걸 던져 문 후보를 도왔기 때문에 저를 '원조 친문'이라고 사람들은 부른다"고 했다.
민병두 "무료 대중교통, 번지수 잘못 짚었다"
민병두 의원도 이날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 시장의 무료 대중교통 정책과 차량 2부제 정책을 "번지수 잘못 짚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프랑스는 대중교통 무료 정책, 홀짝제 도입했다가 실효성 없자 3년 전부터 환경등급제를 실시했다. 당연히 환경등급제가 우선적으로 도입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 의원은 다만 서울시의 전기차 정책에 대해선 "대체율 미미하지만, 근본적 전환으로 친환경차 구축을 조기에 해야 한다는 인식은 환영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해서는 한중일 3국 시민이 공조해 환경정상회의를 통해 실질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 의원은 이어 재래시장과 폐교 위기 학교 등을 활용해 청년, 신혼부부에게 신규주택을 공급하는 '주거혁명 10만 가구' 구상 등 부동산 대책에 역점을 두고 서울시장 경쟁에 가세했다.
민 의원이 제안한 '재래시장 아파트' 정책은 재래시장 공간을 활용해 1층에 시장을, 위로는 조립형 청년주택을 만드는 방식이다. 또한 '학부모아파트'는 40년 이상 낡은 학교 건물 1081개동 가운데 251개의 노후 학교를 대상으로 15평짜리 신혼부부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이다.
이밖에 지하화가 추진되는 중랑과 서남 등 2곳의 하수종말처리장 위에 아파트를 올리는 '물아파트' 정책, 서울 시내 은행 독립지점이나 독립점포에 주거용 오피스텔을 짓는 '은행오피스텔' 정책, 주거지와 직장이 수평형으로 조성된 현재 도시구조를 수직형으로 변경해 낮은 임대료로 건물 내 각 층에 다양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지개떡 아파트' 정책 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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