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깨끗한 청정지역에서 불법 선거운동이 벌어져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엄기영 후보와 한나라당은 일단 사과하면서도 "자발적 행동", "실수" 등이라고 발을 뺐다. 더 나아가 "민주당이 이를 구태의연한 정치 공세로 활용하고 있다"고 되려 역공을 펼쳤다.
하루 동안 '엄기영의 불법 선거운동' 2건 적발
▲ ⓒ프레시안 |
이날 선관위와 경찰은 관련 내용을 신고 받고 현장에 출동해 펜션 1, 2층에서 전화홍보원 29명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 중이다.
이 펜션은 선거운동사무소와 시군구 연락소로 선관위에 신고된 곳이 아니어서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 이 곳에서 선거운동을 벌이면 선거법 89조 유사기관 설치 금지 규정의 위반이다.
만일 엄 후보 측이 이들 전화홍보원에게 돈을 주거나 음식을 제공했으면 기부행위에 해당돼 이 역시 불법이다.
민주당은 "제보를 받고 3일 동안 잠복해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엄 후보 측은 전화홍보원에게 일당 5만 원을 제공하고 점심식사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강원도 정선에서는 엄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한나라당 마크가 찍힌 손수건을 돌리다 적발돼 해당 실무자들이 선관위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하루 동안 2건이나 불법 선거운동 현장이 적발된 것이다.
▲엄 후보 측이 불법 전화를 돌리다 적발된 펜션. ⓒ민주당 |
엄기영 "자발적 행동이며 실수"…민주 "잘못 인정하고 사퇴하라"
엄 후보와 한나라당 측은 관련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물의를 빚게 된 점을 도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엄기영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엄 후보 측 설명대로라면 엄 후보를 지지하는 35명이 굳이 펜션까지 빌려 전화로 선거운동을 도우려 나섰다는 것이다.
'손수건 살포' 사건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선거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관계자가 선거사무원 용으로 준비된 손수건을 몇 사람에게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수일 뿐이라는 것이다. 안 대변인은 더 나아가 "민주당이 이 사건을 과장, 확대 해석하는 것은 상투적인 정치 공세"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이 선거법을 몰라 실수했다고 변명하는 것은 공당의 태도가 아니"라며 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강릉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선거운동 사무소가 이곳 강릉에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춘천에도, 원주에도, 속초에도 있을 것으로 선관위와 경찰은 철저히 조사하고 불법을 자행한 엄 후보는 강원도민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당연히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도 "아직도 돈으로 표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둔감한 시대의식이 한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 불법 전화를 돌리고 있는 펜션 현장. ⓒ민주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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