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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은퇴비자로 외국인 카지노서 ‘꽁지’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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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은퇴비자로 외국인 카지노서 ‘꽁지’영업

선량한 고객 사채 빌려주고 협박·폭행도

필리핀 은퇴비자(SRRV)로 국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에 출입하는 한국인 고객 가운데 상당수가 불법 사채업(꽁지)을 하면서 물의를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부 카지노 업체들은 이들 불법 ‘꽁지’들 수십 명이 카지노 영업장에서 활개치고 있지만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꽁지와 카지노 직원간의 유착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서울소재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그랜드레저코리아(GKL) 카지노와 파라다이스 워커힐 카지노에 출입하는 고객들에 따르면 필리핀 은퇴비자로 이들 카지노에 출입하는 고객들이 1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의 카지노장 입구. ⓒ프레시안

특히 필리핀 은퇴비자로 외국인전용 카지노를 출입하는 고객 중 최소 수십 명 이상은 불법 사채업을 하는 꽁지를 하거나 꽁지업자의 수금과 대출을 알선하는 직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꽁지들은 돈을 제대로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협박과 공갈은 물론 폭행을 저지르거나 경찰에 사기혐의로 고발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럭카지노 고객 A씨(여)는 지난해 필리핀 은퇴비자로 세븐럭카지노 강남점에 출입하는 N씨에게 한 번에 200, 300만 원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총 3000만 원을 빌려 카지노 도박에 사용했다.

강원랜드 주변에서 꽁지로 활동하다가 지난 2016년 필리핀 은퇴비자를 발급받아 외국인전용 카지노에 옮겨서 꽁지활동을 하는 N씨는 A씨가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하자 수시로 폭언과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N씨는 경찰서에 A씨를 지난해 사기혐의로 고소했으나 무혐의로 밝혀지자 세븐럭 카지노에서 게임하는 A씨를 찾아와 욕설을 퍼붓거나 협박을 하는 바람에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피해자 A씨는 “몇 차례 돈을 빌려 카지노 게임을 했지만 N씨는 자녀 취업문제로 돈을 받았다며 나를 사기로 경찰에 고소했다”며 “고발사건이 무혐의로 끝나자 협박과 폭언을 일삼는 등 심각한 피해를 당하고 있지만 카지노는 사채업자를 비호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븐럭 카지노 관계자는 “사채업자가 카지노 영업장에서 불법 사채행위를 하는 일은 없다”며 “A씨 등 일부 고객의 꽁지 활개 등 일방적인 주장은 조사결과 신빙성이 낮은 실정”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세븐럭 카지노에서 상납을 통해 사채업자를 비호하는 일은 추호도 없다”며 “불법 사채업자에 대한 정확한 제보를 하면 당사자를 경찰에 고발하고 신고자에게는 포상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고객 C씨(미국 영주권자)는 “세븐럭의 사채업자 가운데 필리핀 은퇴비자로 사채업을 하거나 큰손 사채업자의 직원으로 근무하는 직원들이 수십 명 수준”이라며 “카지노측에서는 누가 사채업자 인지 다 알고 있지만 눈감아 주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교단 및 산하 신학교 공금 수십억 원을 빼돌려 도박자금으로 탕진해 중형을 확정 받은 P목사도 필리핀 은퇴비자로 외국인전용 카지노에 수시로 출입했다.

P목사는 강원랜드 VIP룸에서 77억 원 이상을 탕진한 뒤 워커힐 카지노로 옮겨 한 번에 51억 원을 따는 실력을 발휘했으나 다음에는 93억 원을 탕진했다고 법원은 밝혔다.

당시 P목사의 워커힐 카지노 동영상을 촬영했던 C씨는 “P목사는 워커힐 카지노에서 도박을 할 때 카지노에서 무료로 주는 마스크를 항상 착용했다”며 “2016년 마닐라에서 급행료를 주고 은퇴비자를 발급받으러 가서도 솔레이어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내 거주 한국인들이 필리핀 은퇴비자를 악용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출입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대책강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프레시안

특히 서울고등법원 형사 3부 조영철 재판장은 지난해 7월 13일 판결문을 통해 P목사에 대해 “도박으로 탕진한 돈은 성도의 피 묻은 돈으로 신의 돈을 도둑질한 것과 같다”며 “인간의 법정에서는 이걸로 끝나지만, 앞으로 양심과 신의 법정에서도 심판받을 날이 있을 것”이라는 명문장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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