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이재오, 박근혜 '선거 불개입'에 시위 하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이재오, 박근혜 '선거 불개입'에 시위 하나?

시끌벅적 친이계 '군기잡기'…"앞으로 주류들 자주 모여야"

이재오 특임장관은 21일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1년 8개월 정도 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정부 여당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이 성공할 수 있도록 정책에 힘을 실으려면 앞으로 (친이계 주류가) 자주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두 차례 30여 명의 친이계 의원들을 '집합'시킨 이 장관이 4.27 재보선 이후를 내다보며 계파 정치에 재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어느 정당이고 주류와 비주류가 있기 마련이고 노선에 따라서 의원들의 성향이 달라지기 마련인데. 그런 (주류) 의원들이 자주 모여서 국정에 대해서 토론하고 이야기 나누는 것이 정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선거 이후가 되면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서도 토론이 되어야 할 것이고 여야간 개헌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전시켜야 될 것이고 내년 총선이 1년 남았으니까 여야간에 (총선 전략에 관한) 대안들이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며 "자연적으로 (주류) 의원들이 모이면 (논의가) 활발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각에서 이 장관의 대선 출마론이 부각되는 것과 관련해 그는 "혼자라도 (대선에) 나가겠다든지 이런 이야기는 와전된 이야기고 주변에서 한 이야기"라며 "지금 국무위원 자리에 있으면서 다음의 내 거취를 생각한다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도리도 아니고 대통령에 대한 도리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당에 빨리 복귀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원내대표 경선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당내 소장파와 일부 친박계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정치 일정은 예측된대로 하는 것이 가장 국민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이 장관의 이같은 행보는 재보선 이후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등 본격적인 당내 권력 게임의 전초전으로 읽힌다. 일종의 '군기잡기'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 13일 이 장관이 소집한 회동에서 일부 의원들은 "나도 국회의원인데, 당일 부른다고 움직이고 그래야 하느냐"고 '군기잡기' 행태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같은 불만을 감수할 정도로 이 장관은 주류 내부 결속에 고삐를 죄고 있다.

전날 친이계 의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장관이 "선거 작전을 짜자"며 요란한 공개 행보를 한 것이 박근혜 전 대표가 "재보선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한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계속되는 선거 지원 요청에도 요지부동인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한 친이계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재보선 이후 박 전 대표의 '선거 불개입'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기 위한 명분 쌓기 아니냐는 말들도 나온다.

이같은 모임을 바라보는 당내 비주류의 시선은 곱지 않다.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 중립 성향의 정두언 최고위원 등은 "부적절한 모임"이라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친박 진영의 일부 움직임도 감지된다. 친박계 중진 의원들도 지난 19일 오찬을 하며 재보선 지원 계획 등을 포함한 정치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계 핵심인 이정현 의원은 이 장관 주도의 친이계 회동에 대해 "말하지 않겠다"며 강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재오 "공무원이 선거 개입? 내가 4선 의원 출신 장관인데…"

이 장관은 전날 친이계 의원들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만난 자리에서 "선거 작전을 짜자"고 말해 선거 개입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분당 36명, 강원 14명, 김해 18명 등 의원들의 선거 지원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 때문에 '공무원의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이 장관은 "제가 4선 국회의원이고 한나라당 당적을 갖고 있는 특임장관이지 않느냐"며 "특임장관이 보건복지부장관처럼 무슨 특정 업무를 갖고 하는 장관이 아니다. 그야말로 정부 장관인데 자기가 소속해있는 정당 사람들에게 선거 열심히 하라고 얘기하는 게 그게 무슨 논란 거리가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도 참석했다. "특임장관은 논란거리가 안된다"는 이 장관의 말대로라면 진 장관의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현재 이 장관, 진 장관의 선거 개입 등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벼르고 있다.

논란이 된 20조 원 규모의 4대강 지류 지천 정비 사업에 대해 '4대강 전도사'인 이 장관은 "어차피 4대강을 정비해도 4대강으로 흘러 들어오는 지류나 지천이나 하천들이 정비가 안 되면 4대강의 수질이 보장되기 어렵지 않느냐"고 당위성을 설명했다. "4대강 사업만 하면 수질이 좋아진다"는 기존의 입장에 변화가 감지된다.

다만 이 장관은 "4대강 마무리도 덜 됐는데 지금 그걸 또 더 한다고 하면 예산이 또 들어가야 되고 그러면 국민들에게 불편한 오해를 주니까 다음 정부에서 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