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강원도지사 보궐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여당의 '집권당 프리미엄'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18일에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장관 기용"을 미끼로 내걸었다.
집권당만이 내놓을 수 있는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지만 허점이 자꾸 드러나 문제다. "메디슨을 인수한 삼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 약속을 받았다"는 엄 후보의 '자랑'은 "이는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 시절 이미 따낸 것"이라는 민주당의 반발에 부딪혔다.
"강원도 출신 장관 기용을 건의하겠다"는 안상수 대표의 말을 놓고도 민주당은 "4년 차인 지금까지 강원도 출신 장관을 한 명도 기용하지 않으면서 홀대해 놓고 이제라도 한 자리 챙겨주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안상수 "강원도 발전하려면 도민, 정부, 집권당, 엄기영의 네 박자 맞아야"
안상수 대표는 18일 강원도지사 선거 지원을 위해 춘천시에 위치한 한나라당 강원도당을 찾아 "강원도가 더 발전하려면 도민의 염원과 정부, 집권당, 엄기영 도지사의 네 박자가 맞아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야당 도지사로는 도의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대표는 또 "정부와 강원도가 소통할 수 있도록 도 출신 인재 등용을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며 "현재 강원도 출신 장관이 없는만큼 도 출신 장관 기용을 건의하고 인재 등용을 확대하도록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한나라당과 엄기영 후보는 오직 강원 경제를 살리고 도의 발전을 위해 나섰고 이번 선거는 강원도가 우뚝 설 수 있는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며 '힘 있는 집권 여당 후보' 프레임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공약도 내놓았다. 안 대표는 "춘천에 특수목적과학고 유치를 당 차원에서 뒷받침하는 등 춘천이 교육특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일자리가 넘치도록 대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도의 재정 안정화를 위해 엄기영 후보의 공약인 '강원도발전특별회계법'이 제정되도록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및 원주-여주 복선전철 사업이 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예산이 집행될 것이다" 등 지역 현안과 관련된 적극적 지원을 다짐했다.
안 대표는 '도민들은 왜 이제와서 이런 약속을 하냐고 묻는다'는 질문에 "그동안 한나라당에게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받은 사랑만큼 일을 제대로 못했다"며 "지금까지 받은 은혜로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주 "선거 공약 늘 뒤집는 한나라당 정권을 어떻게 믿나"
그러나 민주당은 '선심쓰기용 사기'라고 발끈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에서 "그동안 내내 강원도를 홀대하더니 웬 갑작스러운 선심이냐"며 "표가 아쉬우니 감언이설로라도 강원도민을 우롱하려는 사기행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차영 대변인은 또 "안상수 대표의 발언은 선거가 아니라면 강원도에는 관심조차 없다는 반증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안상수 대표가 '엄기영 후보가 당선되지 않으면 강원도에 대한 지원은 하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야당 후보자가 당선되면 아무래도 추진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이런 비판의 이유다.
차영 대변인은 이어 "공약을 늘 뒤집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라는 점에서 신뢰하기도 어렵다"며 "안상수 대표는 우선 강원도에서 빼앗아간 원주 의료복합단지부터 되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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