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눈꽃 얼음꽃 가득한 동화 속 세상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눈꽃 얼음꽃 가득한 동화 속 세상

2018년 2월 두발로학교 <덕유산 향적봉~구천동계곡 눈꽃산행>

2월 두발로학교(교장 진우석. 여행작가)는 제62강으로, 이 겨울의 끝자락에서 눈꽃산행의 메카 덕유산으로 떠납니다. 덕유산(德裕山)은 덕이 넉넉하다는 이름처럼 품이 넓은 산입니다. 전북 무진장 고을의 무주와 장수, 경남의 첩첩 산마을인 거창과 함양에 걸쳐 있습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으로 가는 눈꽃터널Ⓒ진우석

덕유산은 특히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데요. 지리적으로 금강의 본류와 가까운 데다 서해의 습한 대기가 산을 넘으면서 많은 눈을 퍼붓습니다. 날이 추우면 습한 대기가 산을 넘다가 그대로 얼어버려 나뭇가지마다 환상적인 상고대(얼음꽃)가 피어납니다. 그래서 겨울 덕유산은 눈꽃산행의 일번지로 통합니다.

진우석 교장선생님은 저명한 여행가이자 여행작가이십니다. 스스로 ‘시인이 되다만 여행작가’라 하며 ‘걷기 달인’, ‘길의 탐미주의자’로 통합니다. 히말라야, 카라코람, 알프스, 백두대간 등 국내외 굵직한 트레일을 걸었으며, <서울신문>에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연재를 시작으로 국내외 ‘날 것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관광공사 ‘이 달의 걷기길’ 선정위원으로 있으며, 삼성 SERICEO‧여행작가학교 등에서 여행강사로 활동합니다.

▲향적봉에서 중봉 가는 길은 주목이 가득한 능선이다.Ⓒ진우석

교장선생님으로부터 2월에 걷는 <덕유산 눈꽃산행>에 대해 들어봅니다.

넉넉한 품을 지닌 덕유산의 매력
덕유산은 남한에서 4번째로 높은 1614m의 고도와 지리산보다 험한 산세 때문에 일반인들은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무주리조트의 스키 곤돌라가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 턱밑까지 파고들면서 산꾼은 물론 아이들도 쉽게 오를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곤돌라를 이용해 향적봉만 찍고 내려오는 것은 눈앞에 보물을 두고 돌아서는 것과 마찬가지다. 향적봉에서 부드럽게 이어진 중봉까지 갔다가 오수자굴을 거쳐 구천동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잡아보자. 이 길은 걷기에도 좋고 덕유산 최고의 보물인 덕유평전과 구천동계곡을 둘러볼 수 있는 환상적인 산길이다.

무주리조트에서 스키장을 바라보면 가슴이 콩콩 뛴다. 슬로프에서 스키와 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활기 넘치고, 그 뒤로 향적봉이 험상궂은 장군처럼 우뚝하다. 스키장에서 설천봉(1530m)까지 단숨에 올라가는 곤돌라는 평일에도 줄이 길다. 10분쯤 올라가 도착한 설천봉은 그야말로 온통 눈나라다. 뽀드득 소리 내며 걷는 눈길은 싱그럽다. 스키와 보드꾼들은 여기서 슬로프를 따라 미끄러지고, 산꾼들은 향적봉으로 향한다.


덕유산 주릉 전망대, 중봉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고작 600m, 쉬엄쉬엄 가도 2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다. 등산로 양 옆으로 들어선 나뭇가지들은 순록의 뿔 같다. 그 뿔마다 탐스런 눈꽃이 가득하다. 어느 벚꽃 군락이, 진달래와 철쭉 군락이 이보다 아름다울까. 눈꽃터널 사이로 저 멀리 향적봉이 눈에 들어온다. 눈꽃터널을 벗어나면서 강풍이 몰아치자 정신이 번쩍 든다.

향적봉은 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온 이나 구천동계곡에서 걸어온 산꾼들이나 얼굴에는 웃음꽃이 가득이다. 덕유산은 남한 산줄기들의 중심에 놓인 만큼 탁월한 조망을 보여준다. 남쪽의 지리산, 동쪽의 가야산, 서쪽의 대둔산 등의 고산준령이 일망무제로 펼쳐진다. 특히 거창의 첩첩 산줄기 뒤로 소머리처럼 솟은 가야산에서 떠오르는 일출은 산악사진가들 사이에서 소문난 명장면이다.

산꾼들의 보금자리 향적봉대피소에서 잠시 몸을 녹였으면, 중봉(1594m)으로 향한다. 이 길에는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이라는 주목의 가지마다 새 생명처럼 싱그러운 눈꽃이 가득하다. 구상나무 가지는 두터운 눈 이불을 뒤집어썼다. 중봉은 덕유산 주릉이 기막히게 보이는 전망대다. 발 아래 펼쳐진 평평한 땅이 덕유평전으로 봄여름가을 야생화가 그득하고 겨울이면 눈꽃으로 은세계를 이루는 곳이다. 덕유평전에서 미끄러져 삼각뿔처럼 치솟은 무룡산(1492m)과 삿갓봉(1264m)을 넘어 남덕유산(1507m, 봉황산)으로 흘러가는 산세는 백두대간 능선 중에서 가장 역동적이다. 거기에다 무룡산 왼쪽 멀리 허공에 일필휘지로 피어난 지리산 능선에 입이 떡 벌어진다.

▲이른 아침 눈꽃 가득한 덕유평전을 오르는 사람들. 모두가 보물이다.Ⓒ진우석

얼음기둥 전시장, 오수자굴
하산은 중봉에서 오수자굴 방향을 잡는다. 내려오다 뒤돌아보면 주목으로 가득 찬 향적봉의 뒤태를 볼 수 있다. 오수자굴 안은 각양각색의 얼음기둥 전시장이다. 굴 안 낙숫물이 얼어붙으면서 얼음 종유석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오수자굴에서 백련사까지는 참으로 호젓한 길이 이어진다. 길섶에 푸른 산죽들이 눈을 맞은 모습은 태초의 시간처럼 고요하다.

백련사 입구에 도착하면서 구천동계곡과 합류한다. 이 길은 널찍이 비포장도로가 나 있어 걷기에 수월하다. 이어 금포탄, 사자담, 인월담 등의 명소를 지나게 된다. 겨울이라 계곡의 빼어난 맛은 없지만 눈과 어우러진 풍경은 심신을 포근하게 정화한다.

두발로학교가 2월 24일(토) 걷는 제62강 <덕유산 향적봉~구천동계곡 걷기>의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06:50 서울 출발(06시 40분까지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의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온누리여행사)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62강 여는 모임
-무주리조트 도착
-곤돌라 이용, 설천봉 도착
-설천봉~향적봉~중봉~무주구천동(약 11㎞)
-늦은 식사 겸 뒤풀이
20:30 서울 도착(예정)
*덕유산 눈꽃산행은 곤돌라 타고 올라가서 걸어 내려옵니다.
*위의 일정은 당일 교통상황과 현지사정, 날씨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습니다.


▲<덕유산 눈꽃산행> 약도 ⓒ두발로학교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방한 등산복-배낭-등산화, 스틱, 모자, 장갑, 아이젠, 버프, 스패츠, 보온식수(보온병), 선글라스, 윈드재킷, 우비, 따뜻한 여벌옷·양말·장갑, 자외선차단제,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함). *하산 후 늦은 식사를 할 예정이니 산행 중 점심식사로 행동식이나 컵라면에 뜨거운 물(보온병)을 각자 준비하세요^^

<참가신청 안내>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서 '인문학습원'을 검색해 홈페이지로 들어오세요. 유사 '인문학습원'들이 있으니 검색에 착오없으시기 바라며, 반드시 인문학습원(huschool)을 확인하세요(기사에 전화번호, 웹주소, 링크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리 하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에서 '학교소개'로 들어와 '두발로학교'를 찾으시면 기사 뒷부분에 상세한 참가신청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인문학습원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참가하실 수 있는 여러 학교와 해외캠프들에 관한 정보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회원 가입하시고 메일 주소 남기시면 각 학교 개강과 해외캠프 프로그램 정보를 바로바로 배달해드립니다^^
★두발로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