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국민의당 의원이 16일 태극기 입장을 주장하는 유승민 대표를 향해 "반공교육 세대 미몽에서 조속히 깨어나야한다"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승민 대표가 오늘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는 것이 남남갈등을 부추기는 일이라고 주장한 것은 한반도기의 역사적 의미를 모르고 한 발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 최초의 체육회담은 1956년 멜버른올림픽에 동·서독 단일팀으로 참가한 독일에 자극을 받아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64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논의하면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당시 단일팀의 단가로는 '아리랑'을, 단기로는 올림픽 표시 밑에 영문으로 KOREA를 적는 ICO 중재안이 채택되면서 1979년 세계탁구선구권대회까지 사용됐다.
그는 "한반도기가 처음 논의된 것은 노태우 정권 시절인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논의한 1989년이었다"면서 "우리나라와 북한은 흰색 바탕에 색상과 표기만 다른 한반도 지도를 사용할 것을 공통적으로 주장했으며, 9차례의 본회의와 6차례 실무접촉을 거쳐 흰색 바탕에 한반도 지도 색을 하늘색으로 하며, 외래어 표기가 없는 현재의 한반도기가 완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1963년 이후 상대방이 받을 수 없는 태극기 제안을 대신 한반도기를 채택했다"며 "한반도기는 남북이 오랜 시간동안 대화와 상호 조정을 통해서 만들어낸 합의의 결과물이며,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을 상징하는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승민 대표는 이것만 봐도 시대착오적인 냉전적 사고에 갇혀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지 못하고 남남갈등을, 남북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누구인가? 유승민 대표는 반공교육 세대의 미몽속에서 조속히 깨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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