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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준은 MB의 '분신'...그가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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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준은 MB의 '분신'...그가 주목받는 이유

"김백준에 돈가방 전달" 진술 나와, '용처'는 어디로 향할까?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문고리'들을 정면 겨냥하고 있다. 청와대를 출입했던 국정원 직원들은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직접 4억여 원의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함께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 김진모 전 민정2비서관 역시 박근혜 정권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뇌물 수수'와 같은 수법으로 특활비를 상납받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한겨레>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를 출입했던 복수의 국정원 직원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지난 2008년 5월 초(김성호 전 국정원장 시절), 그리고 2010년(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 청와대 인근 주차장에서 각각 2억 원을 김 전 기획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돈이 전달된 장소는 모두 청와대 인근 주차장이었고, 캐리어, 쇼핑백 등이 사용됐다고 한다.

그러나 김 전 기획관은 현재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해당 국정원 직원과 대질신문을 벌였지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될 김 전 기획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검찰과 김 전 기획관 측은 치열한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현대그룹 계열사(국제종합금융) 출신으로 1977년부터 시작해 이 전 대통령과 40여 년간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상대 2년 선배이기도 하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08년 인수위 시절부터 임기가 끝나는 2012년까지 인수위 비서실 총무 담당 보좌역, 청와대 총무비서관, 총무기획관을 지냈으며 이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를 도맡아 온 MB의 '집사'로 불린다. 이 때문에 그는 특히 주목을 받는다.

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 BBK 대표였던 김경준 씨가 다스에 140억 원을 돌려주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2003년 다스의 자회사 '홍은프레닝'의 감사로 일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다스 설립, 도곡동 땅 자금 흐름 등의 과정에 있어서도 그는 '키맨'으로 꼽힌다.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내곡동 사저 구입 사건에서도 특검의 수사 대상이었다. 당시 사저 매입 대금 등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있었으나, 김 전 기획관은 특검 조사에서 "대통령 퇴임 후 사저 부지 및 경호시설 부지 마련을 위한 계획과 준비업무는 대통령실 총무기획관인 내가 아니라 김인종(당시 경호처장)의 지휘하에 경호처에서 추진하였고, 자신은 내곡동 사저 부지의 결정, 매매계약 체결 등에 개입하거나 관여한 바 없으며, 배임행위에 공모한 바 없다"고 진술했었고, 특검은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결론을 내렸었다.

'MB의 집사'이자 '재산관리인'이 국정원 특활비를 상납받았다는 혐의는 가볍게 볼 수준의 것이 아니다. 결국 특활비의 용처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들을 통해 "청와대가 국정원 특활비를 갖다 쓴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그런 시스템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기획관 등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이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것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깔린 또 다른 표적수사"라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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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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