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방경찰청(치안감 남택화, 이하 충북 경찰)이 전국 최초로 공중화장실 불법촬영 근절을 위해 공중화장실에 설치한 ‘안심스크린’이 여성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충북 경찰은 도내 17개 공중화장실에 안심스크린을 설치하고 지난해 11월17일부터 12월29일까지 6주간 시범운영한 결과 불법촬영 예방에 효과적이고 여성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충북 경찰은 지난해 도내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불법촬영으로 인해 입건된 19건 중 ‘칸막이 하단부를 통한 불법촬영’이 84%인 16건에 달하는 등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여성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경찰은 그동안 공중화장실 내에 불법적으로 설치된 카메라를 단속하는데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데 그치면서 효과성이 떨어져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어왔다.
이에 충북 경찰은 불법촬영사건이 발생한 화장실, 화장실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화장실 등 범죄에 취약한 공중화장실 17개소를 선정, 화장실 칸막이 하단부의 틈새를 차단하는 ‘안심스크린’112개를 제작·설치했다.
또한 이용자들의 만족도 및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조사하는 등 시범운영을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점검했다.
그 결과 시범운영 기간 동안 대상 공중화장실에서 불법촬영이 발생하거나 ‘안심스크린’이 파손되는 사례가 없었다.
특히 안심스크린 시범운영 대상 화장실 이용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문 참여자 총 2884명 중 84.6%인 2439명이 ‘만족’으로 평가하는 등 이용자 대부분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불만족 의견 대부분은 CCTV 설치·순찰강화 등 다른 방법을 통해 범죄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의견과 또는 화장실 청결·시설보완 등 화장실 관리에 관한 의견을 제시했다.
충북대학교에 재학생 박 모 씨(여, 21)는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면서 혹시나 불법촬영의 피해자가 될까 얼굴을 가리고 있을 정도로 불안했는데, ‘안심스크린’이 있어 불안감이 해소됐다”며 “많은 공중화장실로 확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충북 경찰 관계자는 “시범운영을 통해 나타난 성과 및 주민요구사항 등을 분석해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 시행하기 위해 정책홍보 및 유관기관·단체를 대상으로 한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도내 각 자치단체·대학교 등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개인 소유 대형상가의 공중화장실까지 ‘안심스크린’의 자율적 설치를 권장해 여성들이 불법촬영으로부터 안심하고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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