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1년 7개월 만에 마련한 2년 치 임금 단체교섭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10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지난 9일 전체 조합원 982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2016년 2017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8804명(투표율 89.61%) 가운데 4940명(56.11%)이 반대했다.
그러나 분할 사업장인 일렉트릭, 건설기계, 로보틱스의 경우 찬성표가 앞섰지만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현대중공업에서 반대표가 많아 총 5662명(52.58%)의 반대로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노조는 이번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이 오랜 기간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상여금의 분할 지급과 상대적으로 낮은 성과금 규모 때문으로 분석했다.
노조 관계자는 "2년간 끌어온 임단협을 해결하고 올해 임단협을 시작하기 위해 잠정합의안을 만들어냈었다"며 "그러나 상여금 분할지급과 낮은 성과금 등을 문제로 반대한 조합원들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여 회사에 재교섭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한 임단협은 해를 넘기면서도 마무리 짓지 못했고 결국 2017년 임단협과 합쳐 진행하게 됐다.
조선업의 위기와 구조조정 등으로 서로 간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어왔으나 빠른 시일 내에 임단협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지난해 12월 29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교섭에서 2년 치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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