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의 최고 접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강원도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최문순 전 의원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더플랜과 <프레시안>이 지난 1일 강원도 거주 19세 이상 성인유권자 1028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엄기영 예비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의 양자대결시 지지율이 각각 47.6%와 40.3%로 7.3%포인트로 조사됐다. 지난 3월19일 조사에 비해 엄 예비후보의 지지율은 2.9%포인트 하락했고, 최 후보는 3.3%포인트 상승했다.
더플랜은 "최문순의 상승은 출마선언 이후 언론 노출 증가, 민주당 후보 선출 과정(TV토론 및 연설회)을 통한 컨벤션 효과 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는 반면 엄기영은 이미 높은 인지도 효과가 초기부터 충분히 반영되어 있는 상황으로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같은 결과에 대해 분석했다.
한편 한나라당 최흥집 예비후보와 최문순 후보의 가상대결의 경우, 최문순 후보가 43.7%, 최흥집 예비후보가 38.8%로 나타났다. 최문순 후보가 4.9%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
인물과 상관없이 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 중 어느 쪽으로 선호하냐는 질문에 여당후보는 47.8%, 야당후보는 35.6%로 조사됐다.
이처럼 전통적으로 한나라당이 강세인 강원지역에서 민주당 최문순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이유는 이광재 전 지사에 대한 여론과 현 정부에 대한 평가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광재 도정의 계승 vs. 극복'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다수인 49.4%가 '차기 도지사는 이광재 전 도지사의 뜻을 계승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광재 전 도지사와는 전혀 다른 도정을 펼쳐야 한다'는 응답 비율은 32.4%, '잘 모름'은 18.3%로 나타났다.
또 이번 재보선이 'MB정부에 대한 평가의 성격을 갖는다'는 주장에 대해 응답자의 과반이 '공감'(52.7%)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33.3%에 그쳤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영향으로 지역 현안으로 불거진 삼척시 원전 유치 문제가 이번 선거에서 민감한 정책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척 원전 유치 찬반을 묻는 질문에 대해 '찬성' 45.7%, '반대' 40.6%, '잘모름' 13.7%로 나타났다. 특히 원전 유치 관련 직접 이해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동해·삼척 지역의 경우는 다수인 62.8%가 '원전유치를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지난달 31일 당내 경선을 통해 최문순 후보를 확정한데 이어 한나라당도 4일 오후 경선과정을 마치고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 인지도와 본선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엄기영 예비후보가 최종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론조사는 프레시안-더플랜 공동 기획으로 4월 1일 하루 동안 강원도 거주 19세 이상 성인유권자 1028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방식(ARS)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은 층화무작위 추출을 통해 선정됐으며, 조사의 허용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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