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총리가 동남권 신공항 무산을 공식 선언했다.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30일 오후 "대통령이 오후 네시부터 총리,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평가 결과 및 관계장관 회의 결과를 보고 받았다"고 전했다.
홍 수석은 "대통령께서 총리에게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국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국민들에게 잘 알려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수석이 전달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은 이것이 전부였다. 대신 홍 수석은 "대통령이 보고를 받고 한참 동안 말이 없이 생각에 잠겼다"면서 "저희들이 보기에, 공약을 못 지키고 국익차원에서 결정을 하면서 고뇌가 크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홍 수석은 이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관련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번 결정과 관련해 이해를 구하고, 또 향후에 정부의 정책방향을 설명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고 예고했다.
'해당 지역 방문이나 지역 의원과 단체장 면담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홍 수석은 "지역민들 이해를 구하기 위해 할 것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만 답했다.
한편 보완대책과 관련해 홍 수석은 "특별히 확정적으로 논의한 것은 아닌데, 몇 가지 안에 대한 설명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는 그런 구체적인 것이 들어가긴 어려울 것이고, 이번 일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쪽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언제 보고를 받았냐는 질문에 홍 수석은 "총리한테 보고 받은 것이 처음인데 여러분이 먼저 다 보도했으니 신문을 보고 아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국가적 낭비와 공약사항 실패에 대해 누가 책임을 지냐'는 영남지역 언론사 기자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홍 수석은 "제가 답변드릴 내용이 아닌 것 같다"고만 답했다.
한편 김 총리는 "정부를 대표해 거듭 영남지역 주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며 정부도 지역의 발전과 화합을 위해 더 한층 힘쓸 것을 약속한다"며 "국민 여러분도 이번 결정을 국가와 국민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승적 견지에서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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