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별도로 비(非)정당 시민정치조직 '시민정치행동 내가 꿈꾸는 나라'(가칭) 창립준비위원회가 29일 발족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 김기식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이 공동 준비위원장을 맡았다. 한국판 '무브 온'을 꿈꾸는 이들의 목표 가운데 하나도 정권교체다.
정권교체 외에도 두 운동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한국 정치 판을 바꾸겠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만 '100만 민란'이 국민의 힘으로 단일정당을 만들자는 세력화를 강조하는 반면, '내가 꿈꾸는 나라'는 시민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이들의 실험이 제각기 주목을 끄는 이유다.
10만 넘긴 '100만 민란', "1차 압박 목표는 민주당"
'100만 민란'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원수 10만 명 돌파에 따른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른바 '정당 올레'라는 직접 행동을 통해 야권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에 나서는 이들의 1차 타깃은 제1야당인 민주당이다.
조기숙 정책위원장은 "민주당이 먼저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민주당에 먼저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민주당의 헌신과 양보 없이 우리가 하나가 되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른바 '국민의 명령 2차 전국봉기 및 1차 올레행진'은 새달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부터 영등포 민주당사까지 진행된다.
▲ '100만 민란'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원수 10만 명 돌파에 따른 향후 계획을 밝혔다. ⓒ연합뉴스 |
이들은 민주당에 "작은 당들이 야권 통합에 주저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정파등록제를 도입하는 연합정당 성격의 단일정당을 건설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당론을 채택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이들은 "정당득표율이 의석수에 제대로 반영되는 선거제도로의 개편과 노동 및 복지정책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성근 '100만 민란' 대표는 "(4.27 재보선 관련 야권연대 협상을 보더라도) 야권 단일정당의 필요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며 "지금 같은 방법으로 최강의 후보를 뽑을 수 있는지, 단일 후보가 만들어진 다음에도 탈락하거나 양보한 정당의 지지자들이 단일 후보를 자기 정당 후보만큼 지지할지 대단히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부터 회원 모집을 시작해 불과 7개월 만에 10만 명을 넘긴 100만 민란은 이 힘을 가지고 민주당 뿐 아니라 모든 야당들을 압박해 '단일 정당' 건설을 이뤄낸다는 다짐이다.
내가 꿈꾸는 나라 "시민 참여를 통해 한국 정치토대를 바꾼다"
반면 하루 앞선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가진 '내가 꿈꾸는 나라'는 "주권자인 시민들이 자신의 커뮤니티 활동을 기반으로 정치적 행위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 시민정치조직에는 전국의 학계, 법조계, 시민단체 인사 등 48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내가 꿈꾸는 나라'의 모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탄생시킨 것으로 유명한 이른바 '무브 온(move on)'이다. 당면 목표는 2012년 진보개혁진영 집권과 2014년 지방자치 혁신이다.
이들은 발족 선언문을 통해 "지난 3년 간 우리는 정치가 잘못됐을 때 어찌되는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똑똑히 보았다"며 "정치에 대한 혐오감으로 정치에 등을 돌릴 수는 있지만 정치에 등을 돌리면 그 최대 피해자는 바로 우리 국민 자신"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아래로부터의 다양한 방식의 시민 참여를 통해 대안적인 시민정치주체를 형성하고 현재의 정치토대를 근본적으로 바꿔낼 것"이라며 "시민이 주체가 되는 시민의회, 시민정부를 구성해 새로운 나라,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시민정치조직 '내가 꿈꾸는 나라'가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연합뉴스 |
김기식 위원장은 "정식으로 발족하는 6월 말까지 준비위는 실무추진기구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4월 이후에는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별 전국 순회 간담회와 부문, 세대별 간담회 및 설명회를 가질 것"이라며 "내가 꿈꾸는 나라는 1000가지 주제가 있는 1000가지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이를 지원하는 전국적 센터를 구성하겠다"고 말했다.
발족식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 야권 지도부가 대거 참석해 야권의 관심을 나타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