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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지역 어업인단체, 제2남해대교 편들기 발언 여상규 의원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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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지역 어업인단체, 제2남해대교 편들기 발언 여상규 의원 규탄

경남 하동군과 남해군을 잇는 새 교량 명칭을 놓고 양 지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남해군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을 해 하동군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

6일 하동군과 군민들에 따르면 여상규 국회의원은 지난 2일 오후 남해군청에서 열린 신년 방문행사에서 군정현안사업 보고를 받은 뒤 인사말을 통해 이 문제를 언급했다.

여 의원은 이 자리에서 “(교량명칭을) 제2남해대교로 명명하는 것은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도에서 결정하든 중앙정부에 넘어가 있든 저는 제2남해대교가 맞다”고 발언했다.

ⓒ하동군

그는 이어 “‘남해군민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는 명칭이 옳다’라는 의견을 다 피력해 놓고 있다”며 “제2남해대교로 지명되기를 저도 바라고 있으니 그렇게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에 (교량명칭이) 결정된다면 한 번 더 국토부가 됐든 지명위원회가 됐든 저의 확고한 의사를 전달해 놓겠다”고 덧붙였다.

여 의원은 또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새 교량은 기존 남대해교가 있는 19번 국도에 건설됐고 이 교량과 이해관계를 가진 것은 남해군민이어서 남해주민의 의견과 섬 명칭을 따 교량명칭을 짓는 게 일리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이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하동군민들은 남해군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여상규 의원의 발언을 규탄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하동지역 어업인단체 등은 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하동청년회의소 주관 신년인사회 참석차 행사장을 방문한 여상규 의원에게 항의시위를 벌였다.

어업인단체 회원 등 70여명은 이날 오전 군청 정문에 ‘제2남해대교 웬 말이냐. 이순신 장군 지하에서 통곡한다’, ‘섬진강 물 빼앗기고 노량대교 빼앗기고 남해대교 웬 말이냐’라는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여 의원을 규탄했다.

이들은 “그동안 남해군의 집단행동과 1인 시위에도 불구하고 이웃사촌이라 지금까지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지명위원회의 의견을 따르고 있는데 지역구 국회의원이 남해군 손을 들어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일부 군민들은 “여 의원이 10년 전 하동청년회의소 주관으로 열린 국회의원 후보 토론회에서 ‘하동과 남해를 잇는 교량 명칭은 지역민들과 협의해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해 놓고 자신의 의사를 뒤집는 언행을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군민들은 교량명칭은 정치인의 의사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지명위원회에서 관련법과 원칙, 양군민의 협의에 따라 결정돼야 하는 만큼 중앙부처에 압력을 중단하고 엄정한 중립을 지키라고 요구했다.

이들의 항의집회와 함께 읍·면 사회단체들도 국도 및 지방도, 소재지 등에 여 의원을 규탄하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규탄했다.

읍·면에서는 청년회·이장협의회·발전협의회·여성단체장협의회·사회단체장협의회 등의 명의로 ‘군민 무시하는 여 의원은 남해로 이사하라’, ‘제2남해대교 지지 즉각 철회하라’, ‘이순신 장군이 통곡한다’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여 의원의 각성을 촉구했다.

하동∼남해 새 교량 명칭은 경남도지명위원회가 세 차례 회의를 열어 하동군이 주장하는 ‘노량대교’, 남해군의 ‘제2남해대교’ 중 하나를 결정해 달라고 국가지명위원회에 요청해 놓고 있으며, 오는 3월께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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