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법 지키는 경찰관이 범죄·부패에 연루"

"전의경 인권 존중하고 억압적 부대문화도 개선해야"

이명박 대통령이 29일 경찰대 졸업 및 경위 임용식 자리에서 "우리 내부의 분열을 부추기는 불순세력들에 대해 엄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최고의 선진일류국가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신임과 현직 경찰 모두에 대한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를 강조하면서 경찰의 노고를 치하했지만 "그러나 불행히도 법질서를 지켜야 할 경찰관이 오히려 세상이 깜짝 놀랄 범죄를 저지르거나, 부패 행위에 연루된 경우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전·의경의 인권을 존중하고 억압적 부대문화를 또한 개선해야 하겠다"면서 "사회 법질서를 세우기에 앞서 경찰 스스로 안에서부터 자성하고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함바게이트'에 전현직 경찰수뇌부가 대거 연루되고, 전의경 부대 내 구타 등 인권유린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한 지적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이 전의경 부대 문제를 공개 석상에서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 대통령은 "가끔 일선 파출소를 방문할 때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불철주야 애쓰는 경찰관들을 보면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정부는 경찰의 사기를 높이고 그 노고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승진 기회를 확대하고 보수체계를 적극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