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재보선 공천을 두고 '집안 싸움'을 하고 있다. 강원지사 선거를 겨냥해 강원도 원주에서 28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경원 최고위원이 4.27재보선과 관련해 "지도부가 원칙대로 (공천)하는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말하자 안상수 대표가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나 최고위원의 발언은 최근 분당을 지역 공천을 앞두고 정운찬 전 총리 차출론이 여전히 거론되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는 한나라당 지도부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보인다. 나 최고위원은 분당을 지역 출마를 선언한 강재섭 전 대표의 측근이기도 하다.
나 최고위원은 "우리 당의 공천을 놓고, '이전투구', '상대정당의 대결 대신 내부 경쟁자를 흔드는 이상한 선거'라는 비판들이 줄을 잇는다"며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후보를 두고 나오느니 마느니 흔드는 모습은 물론이고,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폭로와 비방전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럴 때 일수록 당이 하루 속히 원칙대로, 공천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최고위원은 "오늘 아침 모 언론 보도를 보니, (한나라당의) 지역구 국회의원 122명 중에 '지도부가 못하고 있다'고 한 응답이 67%고 '매우 못하고 있다'고 한 응답이 13%다. 80% 이상이 '지도부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지도부가 지도부 의지대로 결단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안상수 대표는 "강원도에 와서 적절하지 않은 발언은 하지 말아달라. 강원도 발언을 해야지"라며 불쾌한 심정을 노골적으로 내비쳤다.
이날 회의에서 김무성 원내대표는 강원도에서 아직까지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광재 전 지사를 겨냥했다. 김 원내대표는 "고등법원에서 징역 6월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은 이광재 후보가 대법원에서 무죄가 될 것이라는 기대로 그를 당선시킨 게 아니라, 한나라당에 혼을 내 줘야 한다는 심정었다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은 그간 강원도민의 꾸지람을 곱씹으면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반성해봤다. 매의 의미를 알게 된만큼 강원도를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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