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선을 앞둔 한나라당 내부에서 '진흙탕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분당을에 공천을 신청한 박계동 전 의원이 자신의 경쟁자인 강재섭 전 대표의 '2008년 공천 헌금 수수설"을 제기하자 강 의원이 "법적 조치"로 맞불을 놓았다.
강재섭 전 대표는 2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박계동 전 의원이 강 전 대표의 '돈문제' 의혹을 제기했다"는 질문에 "그런게 있으면 솔직히 언론 불러놓고 이야기를 하라"며 "제가 보고 말이 안 되면 가만히 있겠느냐 법적으로 여러 가지 조치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그러니까 그런 것(기자회견)은 못하는 것이다. 공상 소설을 아직 덜 썼는지, 공상소설이 잘 안 되는지 모르겠다"며 "구태의연한 옛날 식의 마타도아라든지 이런 것은 이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전략공천설"과 관련해 강 전 대표는 "전략 공천 이야기는 이미 물 건너간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가 왜 지금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계동 전 의원은 지난 22일 "강 전 대표는 후보로서 완주하지 못할 중대한 결격사유를 갖고 있다"며 "관련 자료를 당에 제출하겠다"고 밝혔었다. '돈 문제'라는 설명도 뒤따랐다. 분당을 지역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부에서 '폭로전'이 벌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여러 이유로 전략공천설이 나왔던 정운찬 전 총리의 불출마가 확실시 되면서 오히려 남은 사람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는 것. 김해을에서도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 나머지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이 연합전선을 펼치는 형국이다.
이런 모습이 여론에 곱게 비칠리가 없다. 이 때문에 당 내에서는 벌써 '재보선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재보선 패배를 전제로 "(재보선 후에) 이명박 대통령이 대대적인 국정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최고위원은 "이번 재보선은 '지역 선거'로 나가야 했다. 총리 후보 낙마자(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공천 등으로 여권이 스스로 판을 키우면서 선거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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