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새해 벽두부터 빠르게 전개되는 남북 간의 '대화 모드'에 촉각을 세우며 한미 동맹과 국제사회의 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최대의 대북압박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특히 지구적 스포프 제전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펼쳐지는 2년여만의 남북 당국 간 대화 여부는 기본적으로 양측의 결정 사안인 만큼 반대하지는 않겠으며 이 과정에서 한미 간 찰떡 공조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다만 미 정부는 지난해 말 핵무력 완성을 주장한 북한의 대화공세가 자칫 한미 동맹의 틈을 벌려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전열을 흩트리기 위한 위장 전술이거나 북한이 다시 핵·미사일 도발로 국면을 뒤흔들 가능성 등을 경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새해 업무개시일인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의 고위급 남북회담 제안과 관련한 질문에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북한의 변화를 위해 최대의 대북압박을 가할 것이며 반드시 한반도를 비핵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정부의 대북 대화제안에 대한 명확한 평가는 피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북정책인 최대의 압박정책으로 북한을 무릎 꿇리겠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 한미 동맹에 대해 "우리는 통일된 대응 방안을 놓고 긴밀한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양국은 궁극적인 공동의 목표를 향해 일할 것"이라며 공조를 강조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당국회담 용의를 표하면서도 미국을 향해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있다"고 위협하는 등 한미 동맹을 이간질하려 한다는 워싱턴 외교가 일각의 우려를 의식한 언급으로 해석됐다.
이어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도 남북 간 대화 분위기 조성에 대해 "두 나라가 대화하기를 원한다고 결정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그들의 선택"이라며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그는 "김정은은 우리나라와 한국 두 나라 사이에서 어떤 이간질을 하려고 할지 모른다. 나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며 "우리는 자리에 앉아 대화하는 데 있어서 김정은의 진정성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유엔본부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최근 북한이 미사일 발사준비를 하는 징후를 보인다는 CNN 등의 보도를 알고 있다면서 "그 같은 일이 일어나면 우리는 북한 정권에 대응해 더 강경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헤일리 대사는 남북 당국 간 회담에 대한 질문에 "북한이 모든 핵무기를 금지(폐기)하기 위한 어떤 것을 하지 않는다면 어떤 대화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그는 "북한은 그들이 원하는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면서도 "그들이 핵무기 금지(폐기)에 동의할 때까지는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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