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한미 이간 책동" vs 안철수 "北 참가 환영"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시사한 데 대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2일 남남 갈등 부추기고 한미 관계를 이간질 하기 위한 책동이라고 입을 모았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남남 갈등을 초래하고 한미 갈등을 노린 신년사"라며 "그런 신년사를 두고 청와대와 정부가 반색하면서 대북 대화의 길을 열었다고 하는 것은 북한의 책략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 10년이 북핵 개발의 자금과 시간을 벌어줬고 문재인 정부의 대북 대화 구걸 정책은 북핵 완성의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며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외교안보 문제에서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온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김정은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을 언급한 건 제재와 압박을 시작하는 시점에 남북관계 개선을 얘기해서 핵미사일 완성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이간질을 통해 한미 동맹을 완화시켜 안보 기반을 무너뜨리려는 것"이라며 "지금은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원유공급 중단이나 해상 공세,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등 모든 제재를 강화하는 등 대화를 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했다.

유 대표는 이어 "우리 정부는 올해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북의 핵과 미사일을 없앨건지 아니면 핵을 머리에 이고 살아갈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과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다소 결을 달리했다. 안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북핵문제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고 미국 발표에 따르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이 석달 정도면 완성 될 거라는 우려가 있다"면서도 "(북한의) 올림픽 참가는 환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전날 이행자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서도 "경색되었던 남북관계의 터닝 포인트가 되길 바란다"며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화해 국면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안 대표는 다만 "올림픽 기간이긴 하지만 북 핵미사일에 대한 대비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된다"며 "미국과 공조해서 함께 대책 세워나가야만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