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성심보건고등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현장체험 학습 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진 학생의 생명을 구해냈다.
지난 19일 오전 9시 17분쯤 부산지하철 2호선 광안리 역에 위치한 부산메트로홀에서 연극관람 현장체험 활동을 위해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기다리고 있던 이 학교 1학년 한모 군(17)이 갑자기 쓰러졌다.
한 군은 평소 신장질환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학교에서는 건강하게 생활해 와 함께 있던 담임교사와 같은 반 친구들은 이날 예기치 못한 상황에 당혹감이 컸다.
하지만 담임교사는 침착하게 학생들을 통제하고 옆에서 다른 학급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던 김수연 교사와 김현정 보건교사가 한 군에게 급히 달려가 의식과 맥박 호흡을 확인했다.
두 교사는 한 군이 의식이 없고 맥박수가 떨어져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주위 학생들에게 119 신고와 자동제세동기(AED)를 가져올 것을 요청했다.
이에 같은 반 급우인 천태웅 학생이 119에 신고하고 역무실에 뛰어가 역무원과 함께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왔다.
두 교사는 현장에 함께 있던 김미숙 교사와 교대로 인공호흡과 가슴압박을 하고 1차 자동제세동을 실시했다. 이어 오전 9시 20분쯤 도착한 119구급대가 2차 자동제세동과 심폐소생술을 실시함으로써 한 군은 현장에서 의식을 회복했다.
한 군은 담임교사와 함께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아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 한 군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현장에서 심폐소생술과 자동제세동을 실시했던 김현정 보건교사는 "학생들의 외침을 듣고 달려가 쓰러진 학생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평소 익혀 둔 응급조치를 했다"며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대처함으로써 쓰러진 학생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119에 신고한 천태웅 학생은 "체육시간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으면서 이런 게 필요한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정말 배우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서는 지난 3월 부산 개성고와 10월 해강고에서도 교직원과 학생들이 신속하게 응급 처치해 심정지 학생을 구한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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