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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 엄기영, 한나라당원 앞에 '사과의 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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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 엄기영, 한나라당원 앞에 '사과의 큰절'

박근혜 "강원도의 꿈 이뤄져야"…재보선 측면 지원 시동?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4.27재보선을 앞두고 강원도를 찾았다. 표면적인 방문 이유는 박 전 대표가 고문을 맡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특별위원회 발대식' 참석이지만, 박 전 대표의 방문이 강원도 재보선 민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연스러운 '재보선 측면 지원' 성격을 띤다는 것.

박 전 대표는 이날 춘천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강원도의 꿈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한나라당 동계올림픽 유치특위는 끝까지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춘천에서 여러분과 함께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를 지켜보던 순간이 생각난다. 당시 너무 아쉬워서 눈물을 흘리는 여러분과 함께 하면서 결코 3번은 울지 않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선거 지원과 관련해 말을 아꼈다. 친박계 인사들은 여전히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당 내에서는 박 전 대표의 선거 지원 요청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안상수 대표는 최근 "(선거지원 요청) 의견을 박 전 대표에게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박 전 대표가 여러 가지로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안상수 대표, 김형오 전 국회의장 등이 한나라당 지도부, 당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나라당 강원도지사 예비후보로 등록한 엄기영 전 MBC 사장 등 재보선 예비후보 4명도 참석해 정견 발표 시간을 갖기도 했다.

엄 전 사장은 이날 한나라당 당원들 앞에서 큰 절을 한 뒤 "민주당으로부터 줄기찬 영입 제의를 받은 바 있지만, 한나라당을 선택했다"며 "그동안 강원도지사 출마와 한나라당 입당을 두고 속 많이 썩인 것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엄 전 사장은 "도지사 출마를 결심하고 한나라당 당원 동지들과 함께 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1년에 걸친 고뇌의 결과"라며 "저의 뜨거운 심장을 강원도민들께 바치겠다. 한나라당 당원들의 지지 속에 강원도지사 선거에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엄 전 사장은 이날 박근혜 전 대표에게 인사와 함께 악수를 청하러 가다 행사 관계자들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결국 박 전 대표와 악수를 하지는 못했다.

손학규 "남북관계 악화로 강원 경제 1조 8000억 손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같은 날 강원도를 찾았다. 정치 휴지기를 춘천에서 보냈고, 지난해 재보선에서 자신의 측근을 당선시켰던 손 대표의 강원도 방문 역시 관심을 모았다. 강원도지사 선거에는 현재 민주당 최문순 의원 등이 유력 주자로 뛰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강원도 고성의 통일전망대를 찾은 자리에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됨으로 인해 고성의 경우 하루에 1억, 한 달에 30억의 손실을 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700억 원을 손실을 봤다고 하고 시설투자까지 합치면 1조 8000억의 손실을 봤다고 한다"며 현 정부 들어 악화된 남북 관계로 인해 강원도 경제가 피해보고 있음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마침 미국과 중국이 남북대화에 물꼬를 트고 있는 만큼 정부가 남북대화의 주도권을 확보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는 특히 철도 연결로 강원도를 동북아시아의 물류중심지를 만들고자 했던 이광재 도지사의 포부를 이어 나가는 도지사를 만드느냐 아니면 남북이 막혀 서로 손해를 보는 상태가 계속될 것이냐, 긴장 상태가 계속 갈 것이냐 평화로 갈 것이냐의 갈림길"이라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손 대표 본인의 '재보선 분당 출마설'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그는 "최선을 다해 민주당 승리를 위해, 또 이번 재보선이 내년 총선과 정권교체의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정신을 갖고 재보선에 임할 것이며 분당에 대해서도 같은 차원에서 같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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