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 순방을 마치고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14일 동행 기자들과 아랍에미리트 순방을 정리하는 만찬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가 아주 절제되고 성숙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요즘 인터넷에 조금 오해를 살 만한 것들이 올라왔기 때문에 좀 걱정스럽다"고 지적했다. 일부 종교인과 언론, 누리꾼들의 일본 사태와 관련한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자제 촉구로 해석된다.
그는 "가까운 이웃이 가장 먼저 가서 도와야 한다"면서 "이번에 일본이 한국 국민의 따뜻한 마음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되면 좋겠다. 이번 어려움을 통해 우리 양 국민이 정말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는 계기도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가장 좋은 풍습 중의 하나가 이웃에 어려운 점이 있으면 아무리 미워하는 사람이라도 마음을 나누는 오랜 전통이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번 순방에 대해 적잖은 기대를 가졌지만 일본 대지진 탓에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출발 때부터 사상 초유의 대통령 전용기 회항 사태가 벌어졌다.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돌파구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어렵다고 했지만 대통령이 '할 수 있다'고 독려했다"는 등 청와대의 전언이 뒤따른 유전 MOU 체결의 경우 일본 소식에 묻혔을 뿐더러 원전 기공식은 전세계적으로 원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중앙재해대책본부 방문해 민방위 훈련 점검
한편 이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부터 일본 상황 관련 보고와 이날 진행 중인 민방위 훈련 계획 보고를 받았다. 이날 민방위 훈련에는 동해안 쪽 지진 해일 대피 훈련이 포함되어있었던 것.
이후 청와대에 도착하자마자 중앙재해대책본부를 찾아 민방위 훈련 상황을 점검한 이 대통령은 강기창 강원도 부지사와 통화했다.
일본 대지진과 관련해 우리 정부는 외교통상부를 교섭창구로 일원화해 '맞춤형 지원'을 하기로 했다. 임채민 국무총리실장은 15일 브리핑을 갖고 "일본이 재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모든 지원이 질서있게 제공될 수 있도록 정부가 필요한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를 교섭창구로 하되 정부 각 부처의 지원은 총리실에서 종합 검토해 결정키로 했다. 민간 차원의 지원은 양국의 적십자사를 기본 창구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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