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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실서 '척당불기'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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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실서 '척당불기'가 발견됐다

최종 무죄 선고 받은 홍준표, 검찰은 몰랐었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선고를 받았다. 그러나 법정 다툼 쟁점 중 하나였던 '홍준표 의원실 돈 전달 과정'에서 홍 대표가 거짓 증언을 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만한 정황이 나와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척당불기(倜儻不羈, 뜻이 있고 기개가 있어 남에게 얽매이거나 굽히지 않는다는 의미)' 액자 논란이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성완종 리스트'를 남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홍 대표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는 의미의 메모를 남겼다. 돈 전달자로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지목됐고, 홍 대표는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줄곧 부인했다. 결국 대법원에서 홍 대표에 대해 최종 무죄 판결이 내려졌다.

그런데 당시 돈 전달 과정의 쟁점 중 하나가 홍준표 의원실 방문 여부였다. 윤승모 전 부사장은 2011년 6월 11일에서 30일 사이 성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홍준표 의원실을 방문, 직접 돈을 건넸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그리고 의원실을 방문한 기억을 뒷바침하기 위해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라고 쓰여진 액자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홍 대표 측은 재판 과정에서 "척당불기라고 쓰여진 액자는 의원실이 아닌 한나라당 당대표실에 걸려 있었다. 척당불기 액자는 단 한번도 의원실에 걸려 있지 않았다"며 "윤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뉴스타파>가 25일 보도한 동영상을 보면, 홍준표 의원실에는 '척당불기'라 쓰여진 액자가 걸려 있는 정황이 담겨 있다. MBC 뉴스를 통해 보도된 해당 동영상은 인터넷에서 여전히 쉽게 검색해볼 수 있다. 영상이 촬영될 당시는 2010년 8월 4일.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의 전신) 최고위원으로 안상수 당시 대표와 갈등을 빚던 그는 의원실에서 한나라당 출입기자들을 불러놓고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그런데 홍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의원실을 나서는 장면에서 '척당불기'라는 글자가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액자가 포착됐다.


해당 액자가 최소한 2010년 8월에 걸려 있었다는 의미다. 홍 대표 측이 "척당불기 액자는 단 한번도 의원실에 걸려 있지 않았다"고 한 것이 거짓일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홍 대표가 착각을 했다고 하더라도 윤승모 전 부사장의 진술에 신빙성을 더해줄 수 있는 정황이다.

'척당불기'가 '홍준표 의원실'에 걸려 있었던 게 맞고, 재판에서 이같은 사안이 입증됐다면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미 대법원 판결이 끝난 상황이고 '일사부재리(어떤 사건에 대하여 일단 판결이 내리고 그것이 확정되면 그 사건을 다시 소송으로 심리·재판하지 않는다는 원칙)'의 원칙이 있기 때문에 홍 대표가 해당 건으로 다시 기소될 일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대표 측의 주장에 대한 신뢰성이 저하될 수 있어 논란이 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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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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