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 후보자 자리에서 낙마했던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4.27 재보궐 선거에서 김해을 지역의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김태호 전 지사는 14일 주소지를 김해시 장유면으로 옮겼으며 15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의 공천신청 마감도 이날이다. 김 전 지사가 출사표를 던진 김해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한나라당 인사들은 김 전 지사를 제외하고 이미 7명이다.
김 전 지사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정하는 룰을 따라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주소지 이전하고 사무실 구한 김태호, 한나라 일부 지도부의 '반대' 넘어설까?
김 전 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해시민들의 가슴 속에 묻힌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김해시민이 선택해 주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그동안 도민들을 많이 실망시켜드렸으며 스스로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우치고 반성을 많이 했다"며 "고향의 품에 돌아온 자식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면 새로운 출발선에 서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의 출마 선언은 며칠 전부터 점쳐져 왔다. 지난 5일 중국 유학길에서 돌아오면서 "일하고 싶어 미치겠다"는 말을 남긴 김 전 지사는 지난 8일 김해을 지역구에 전셋집과 사무실을 구한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전세로 마련한 김해시 장유면 관동리의 한 아파트에는 김 전 지사와 부인, 자녀 등 가족 4명이 모두 전입신고를 했다.
그는 오는 15일 중앙당에 후보공천 신청서류를 접수한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전략공천보다는 경선을 치러 후보를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준표 최고위원 등 지도부 가운데 일부가 여전히 이른바 '빅 카드'의 전략공천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시민 "아직도 박연차 의혹 남아 있다"
한편 유시민 국민참여당 참여정책연구원장은 이에 앞선 13일 김해시를 찾아 "박연차 의혹 때문에 총리 후보에서 낙마한 사람을 집권당이 공천하는 것이 도리에 맞는지 김해 시민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김 전 지사의 출마를 비판했다.
유시민 원장은 이봉수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 지사는 아니라고 하지만 아직도 여러가지 의혹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국민참여당은 일찌감치 이봉수 후보를 공천하고 바람몰이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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