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와 대규모 석유가스 개발에 합의했다.
UAE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오후 8시(한국시간) 아부다비 인터콘티넨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UAE 대통령이 함께한 자리에서 한국이 실제 채굴할 수 있는 매장량 기준으로 최소 10억배럴 이상의 대형 유전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직접 발표했다.
양국 간의 원유개발 협력과 미래성장동력 협력 체결을 위한 석유가스분야 개발협력 양해각서(MOU), 3개 유전 주요조건 계약서, 미래 성장동력 공동협력 MOU 등에 서명한 것.
이날 서명된 석유가스 분야 협력 MOU는 향후 최소 10억 배럴 이상의 UAE 아부다비 대형생산 유전에 우리나라가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3개 유전에 대한 주요조건 계약서에 의하면 3개 미개발 유전에 대한 향후 독점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3개 유전은 총 5.7억 배럴의 발견원시부존량이 이미 확인된 상태이고 금년 중 본 계약이 체결되면 본격적인 생산은 빠르면 2013년부터 개시될 수 있다.
청와대는 "이같은 유전확보로 인해 우리나라는 현 정부 출범 전까지 약 4% 대에 머물렀던 국가 석유가스 자주 개발률을 15% 수준까지 확보하게 돼 최근 불안한 국제 원유시장 상황에서 국가 에너지 안보에 적지 않은 안정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명식 후 "오늘 한국과 한국국민들은 UAE 아부다비로부터 또 다시 큰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참여하는 UAE 유전은 석유 매장량이 이미 확인된 곳들이다. 하지만 한국과 UAE는 한국석유공사의 석유개발 사업 참여만 확인했을 뿐 구체적인 절차는 추후 협상으로 미뤘다.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MOU), '주요 조건 계약서(HOT)' 수준에 머무른 것.
또한 현 유가 수준으로 1100억 달러에 달하는 10억 배럴 유전 개발에 얼마를 투입하는 지, 투자비를 어떻게 조달하는 지도 중요한 문제다.
한편 대통령 전용 공군1호기, 회항후 재출발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청와대는 진상 조사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공군과 대한항공 등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진행중인 청와대 경호처는 이 대통령이 귀국하는 15일 종합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과거 단기 임차 형식으로 대통령 전용기가 이용될 때는 한진그룹 회장이나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모기업 총수나 CEO들이 함께 탑승해 운항을 관리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장기임차 전용기 체제로 바뀌면서은 이같은 관행도 폐지됐다. 어쨌든 이 대통령 귀국 후에는 전용기 문제로 인해 한바탕 파문이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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