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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내버스 도우미, 승객 만족도 '최고'

3개월간 시범운행 후 시민 호응에 따라 추가 운행 고려

천안시내버스에 탑승해 승객의 편의를 돕는 '시내버스 행복 도우미'

불친절과 난폭운전 등으로 시민들의 불만을 샀던 천안시내버스가 친절과 안전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있다.

"천천히 조심히 내리세요"

26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삼거리 정류장에 버스가 한대 멈췄다. 출입문이 열리자 '시내버스 행복도우미'라고 쓰인 조끼를 입은 허금자씨(55·여)가 몸이 불편한 할머니 한분의 손을 조심스레 잡아 드렸다.

내리는 할머니들에게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도 빠뜨리지 않았다. 허씨는 천안시에서 시범으로 운영하는 '버스 안내 도우미'이다.

버스의 오르는 승객들의 짐을 받아 챙기고 있던 동료 이미영(48·여)씨도 허씨와 같은 조로 일하는 버스도우미다. 두 사람은 다년간 봉사를 꾸준히 해 온 경력으로 버스도우미에 지원해 활동을 시작했다.

90세의 노모를 모시고 있다는 이씨는 할머니 승객은 '어머니'로, 할아버지 승객은 '아버님'이라고 불렀다.

"버스를 타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집에 계신 어머니 생각이 나서 '어머니'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며 "그저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일하는 것 뿐인데 너무들 고마워하셔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할 때가 많다"고 수줍게 말했다.

'시내버스 행복도우미'는 무거운 짐을 든 승객이나 노령 승객들을 주로 돕는다.

'시내버스 행복 도우미'는 버스 이용 시 승객의 편의제공을 위해 지난 18일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도입한 시책이다. 현재 도우미는 3곳의 운수업체 당 2명씩 총 6명의 여성이 활동하고 있다. 2인1조로 오전 9시부터 오후4시까지 근무한다. 주로 고령인구가 많이 승차하는 병천 목천 지역 400번 대, 500번 대 버스에 탑승해 승객의 편의를 돕는다.

급여 등 모든 비용은 천안시 3개 버스업체에서 부담한다.

천안의 한 병원 정류장에서 탑승한 김모(77)씨는 "생각지도 못하게 부축을 받아서 고맙다"며 버스에 오르내리는 것만 조금 잡아줘도 버스 타기가 여간 수월하지 않다"며 도우미 제도를 반겼다.

함께 탄 권모씨(70·여)는 "버스 도우미들을 보니 옛날 버스 안내양이 허리에 전대를 차고 차비를 받고 출입문을 두드리며 '오라~~~이' 하던 추억이 생각난다"며 "그때와 안내하는 사람이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어르신들 돕는 제도로 다시 부활한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버스기사 김영천씨(60)는 "도우미가 승객의 짐을 챙기고 착석도 도와줘서 기사는 운전에만 신경쓸 수 있어 안전운행에 도움이 된다"고 반색했다.

버스운수업계 한 관계자는 "천안시 버스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많아 3곳 버스업체가 머리를 맞대 친절도 향상을 위한 자성의 노력으로 도우미 사업을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며 "시범 운영기간 동안 주민들의 반응이 좋으면 지자체와 논의해 확대시행을 검토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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