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의 불법적 '쪼개기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경기도 산하 경기신용보증재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수원지검 공안부(이태형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에 있는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실과 기획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기신보는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문수 지사 후원회 계좌로 직원 280여 명이 직급별로 10만~100만 원씩 6000여만 원을 '쪼개기' 입금한 사실이 경기도 선관위 조사결과 드러났다.
경기선관위는 이에 지난해 12월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기획본부장, 기획부장 등 3명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경기선관위는 이들 3명의 강요로 직원들이 후원금을 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지사가 버스회사 대원고속으로부터 받은 '쪼개기 후원금'이 3억여 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데 이어, 이번에 경기신보까지 압수수색하면서 김 지사가 받은 '쪼개기 후원금'의 합계는 3억6000만 원으로 늘어났다.
11일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여환섭)는 김 지사 후원회에 입금된 금액이 당초 알려진 1억500만 원보다 더 많은 3억여 원이라는 단서를 잡고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를 통해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차기 한나라당 대선후보 중 하나로 거론되는 김 지사에게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문수 지사는 9일 '쪼개기 후원금'에 대해 "아침에 자고 일어나 신문 보도를 보고 물어보니 사실이더라"며 "이제까지 전혀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불법 후원금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지사의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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