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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이 목숨과 바꾼 진실은 허공에 맴돌고"

족쇄 푼 홍준표...한국당 '친홍 체제' 강화될 듯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자신의 정치 생명이 걸린 '성완종 리스트' 관련 재판에서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김창석 대법관)는 22일 오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홍 대표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2심 판결을 확정했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도 역시 무죄를 확정받았다.

홍 대표는 1심 재판에서는 징역 1년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2심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홍 대표가 2011년 6월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당시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으로부터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를 두고 그를 기소했고, 홍 대표 측은 이를 부인해 왔다.

홍 대표는 2016년 9월 1심 판결 후 "노상강도를 당한 기분"이라고 법원을 비난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으나, 올해 2월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경남지사직을 버리고 중앙정치로 진출해 한국당 대선후보(올해 3월), 당 대표(7월) 자리에 차례로 앉았다.

개인적 부담에서 벗어난 홍 대표는 친정체제 강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한국당 지도부도 한숨을 돌린 분위기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무죄 선고 직후 구두 논평에서 "사필귀정"이라며 "무척 기쁜 일"이라고 했다. 장 대변인은 "홍 대표가 오랜 시간 동안 긴 터널을 뚫고 나왔둣, 한국당도 탄핵 이후 오랜 침체를 딛고 다시 도약할 것"이라며 "이제 확고한 홍 대표 리더십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혁신에 매진,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다른 정당에서는 축하 대신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정의당은 "판결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목숨과 바꾼 진실은 허공에 맴돌게 됐고, 한 개인을 도구로 철저히 이용하고 버린 권력자들은 면죄부를 받게 됐다"고 법원 판결을 비판했다. 정의당은 "혹 법원이 제1야당 대표가 얽혀있다는 정치적 부담감 때문에 이같은 판결을 내린 것은 절대 아니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선 재판이라는 족쇄를 푼 홍 대표의 좌충우돌형 정치 행태가 달라질 수도 있을 거란 전망도 나왔다.

유인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된 후의 행동을 보면서 '재판이 걸려서 저런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며 "(재판을 받는 입장이라는) 초조함에서 벗어나고 나면 지금같은 돌출 행동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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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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