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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옥 동해화력본부장 “안전은 절대 양보 불가한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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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박윤옥 동해화력본부장 “안전은 절대 양보 불가한 영역”

‘무재해·무고장·무환경사고’ 없는 3무 발전소, 경영평가 최우수

박윤옥(55) 한국동서발전㈜ 동해바이오화력본부장은 “발전설비의 고장원인을 심층 분석해 안전관리 효율을 극대화하면서 고장에 취약한 요인을 사전 제거한 결과 재해 없이 설비 고장율 제로 성과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동해바이오화력(동해화력)은 2016년 경영평가 최우수 발전소 선정에 이어 동해화력 1, 2호기 '3무(무재해, 무고장, 무환경사고) 원년의 해 달성' 등의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발전소 3무기록에 더해 발전설비 고장 정지율 0%, 비계획 손실률 0%, 설비 이용률 83.24%(최고 설비능률)를 달성한 것은 설비부분에서 달성하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박윤옥 동해바이오화력본부장은 작업환경을 스마트하게 바꾸고 설비 고장 원인을 사전에 차단해 무고장, 무재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프레시안

그는 “동해화력은 국내산 무연탄에 유동사(모래)를 섞어 900도 이상의 고열을 발생시켜 발전설비를 가동시키기 때문에 고장에 구조적으로 취약한 설비”라며 “고장을 반드시 줄일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노력을 거듭한 결과, 무고장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동해화력은 업계 최초로 협력업체와의 상생발전을 위해 ‘고객사 행정업무 가이드북’을 지난 9월 발간해 협력업체의 업무처리에 획기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반응이다.

서글서글하고 편안한 인상의 박 본부장은 그러나 발전소 업무와 관련된 설명을 한 때는 눈망울에서 불빛과 함께 목소리에는 뜨거운 열정이 솟구쳤다.

지난 18일 동해화력 본부장실에서 그를 만나 ‘무고장’과 경영평가 최우수 비결 등에 대해 들었다.

-동해화력이 200메가와트급 이상 유동층발전소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무고장, 무재해, 무환경사고’를 달성했다.

“지난 2015년 7월 15일 동해화력본부장으로 부임했다. 동해화력은 국내 무연탄을 발전연료로 쓰면서 유동사(모래)를 함께 사용해 발전을 하는 설비 때문에 고장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 1999년 9월 발전소 준공이후 설비고장이 55건 발생했다. 고장이 나면 전력생산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된다.

2015년에도 3건의 설비고장으로 직원들이 큰 고생을 했다. 그러나 당시 발전소 분위기는 설비고장을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의식으로는 고장을 막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분석하고 고장에 취약한 요인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했다. 보일러 내부의 마모가 심한 곳이 파악되고 높은 고열로 설비에 고장을 일으키는 문제점 등을 찾아 나섰다.

잠재 고장 요인도 파악하고 심한 고장을 일으키기 전에 가볍게 나타나는 잔 고장의 원인도 확인했다. 근본 원인을 분석하고 고장 발생을 차단하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 결과 2016년 설비고장이 없는 ‘3무 원년의 해’를 달성했다. 협력사를 포함해 현장 실무자들이 잠재적인 고장요인을 발굴하고 차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동해화력은 박윤옥 본부장 부임이후 설비작업에 대한 표준메뉴얼을 만들어 고장 제로화 신화를 만들고 있다. ⓒ프레시안

-매년 3, 4건의 중대한 고장이 발생하던 발전설비에서 갑자기 고장이 전무한 것이 가능한가.

“발전소는 연료를 태워 높은 고열을 내도록 한 뒤 고온고압의 증기를 발생시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복잡한 설비를 갖추고 있다. 설비에는 연결부위가 많고 850~950도의 높은 고열 때문에 내화재의 수명이 들쑥날쑥하다. 쉽게 마무되는 보일러의 부품을 코팅하는 기술도 접목하고 재질을 더 좋은 품질로 격상시켰다. 특히 핵심고장 유발설비의 정비에 대해서는 예산을 최우선 집행토록 했다.

특히 고장의 원인과 문제점 및 대응전략을 그때그때 당사자만 알고 지내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여 공론화 하도록 했다. 아울러 고장 차단에 필요한 기본 데이터와 관리 요령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활용할 방안이 필요했다. 또한 발전소의 정비 및 설계기준, 점검방법 등을 체계화하고 표준화가 시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단기 발전설비 관리계획서’ ‘중장기 발전설비 관리계획서’ ‘고장사례 품질진단’ ‘운전 &조작 길라잡이’ ‘비정상 상황 운전절차서’ ‘설비점검 및 정비기준' '비상상황별 중점관리점검지침서' '발전설비 정비절차서’ 등을 차례로 제작해 모든 직원이 공유토록 했다.

현재 이런 전문서적을 30여 권을 제작해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러한 사례를 발굴하여 표준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표준서식에 의한 업무 일원화로 업무 효율성을 확보하고 불안전한 작업환경을 사전 제거하는 업무방침을 차질없이 시행한 결과 발전설비 무고장이 달성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동해화력은 발전소의 딱딱하고 무미건조한 사무실 분위기와 달리 사무실과 각종 부대시설에서 편안한 카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프레시안

-사무실과 휴게시설 및 편의시설이 발전소라는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가 없다.

“처음 동해화력에 부임하니까 사무실과 부대시설 등이 어지러운 느낌이 들 정도로 복잡했다. 쾌적하고 안락한 분위기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에 함께 들어선 개인사물함과 복잡한 공구, 책자 등으로 인해 사무실이 창고 같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사무실은 물론 현관부터 복도, 계단까지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했다.

직원식당과 휴게실은 물론 헬스시설, 샤워실, 대기실까지 호텔이나 고급 카페 수준으로 변모시켰다. 사무실 칸막이도 없애고 실내 환경을 초일류 기업 수준으로 높였다. 외부 일용업체 직원들이 무더운 여름에 탈의실이 없어 차량에서 작업복을 갈아입는 것을 보고 탈의실과 샤워실 및 휴게실도 설치했다.

예산 부족으로 건물을 새로 신축할 수는 없었지만 동해화력 리모델링은 사옥을 거의 신축한 수준이다. 설비사고와 안전사고 제로는 결국 인간중심이고 인간이 최고의 가치다. 직원들에게 다른 것은 양보해도 안전은 절대 양보하지 말라는 강조를 한다. 이런 바탕에서 인적사고 무재해에 설비안전 유동층 발전소의 3만 시간 무사고와 바이오매스 전소발전소 200일 무고장이 달성된 것이다.”

-2년 연속 경영평가 최우수 달성 목표는 가능한가.

“경영성과 최우수는 설비고장이 없는 무고장을 통한 경쟁력 향상과 설비 신뢰도 유지 및 미래경쟁력 강화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동해화력은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현하는 공기업이 될 수 있다. 국내 10메가와트 이상급의 바이오매스 발전소 최초로 200일 이상 무고장 연속기록을 달성했다.

이러한 기록은 연료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과 독특하고 정교한 정비기준을 마련한 때문에 가능했다. 신재생 에너지 신규개발을 위해서도 동해시의 하수처리시설에 2.3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조성했다. 앞으로 삼척과 태백지역 폐광 및 탄광시설 등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내부고객인 직원들을 위해서는 사무실과 편의시설 부대시설을 사람중심의 스마트 행복일터로 변모시켰다. 외부고객인 발전소 주변 지역민과 지자체에 대해서는 서로 상생 협력하는 일들을 꾸준하게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과 협력업체의 청렴문화 확산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이다. 항상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동해의 향토기업으로 직원들에게 최고의 직장이라는 자부심을 갖도록 고민하겠다.”

-고객 행정업무 가이드북을 업계 최초로 만들어 배포했다.

“동해화력은 협력업체 포함, 총518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동해화력 2호기가 지난 8월 말 무고장 3만 시간을 달성했다. 또 12월 달에 국내 10메가와트 이상 바이오매스 발전소 최초로 200일 무고장 연속기록도 세웠다. 이어 국민권익위에서 실시하는 청렴도도 동서발전 내에서 2년 연속 1위를 달성하였다. 사업소 경영평가도 2016년 1위에 이어 2017년도도 1위에 도전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은 직원들과 협력업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이를 계기로 협력업체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고객사 행정업무 가이드북을 만들었다. 협력사의 계약진행절차, 중소기업 상생 프로그램, 공사과정의 기성이나 준공서 제적 표준서식 사례 등 실용적인 업무가이드북으로 현실업무에 바로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만들었다. 동해화력의 공사업체 출입절차부터 자재구매 행정업무절차까지 고객사에 반드시 도움이 되는 내용을 친절하게 공개했다고 자부한다.

가이드북을 만드는데 총무파트장을 비롯해 자재파트장, 감사업무를 담당하는 감사파트장까지 6명이 여러 달 매달렸다. 고객사들이 감사하는데 보람을 느낀다. 고객사가 잘 되어야 회사도 함께 발전하기 때문에 협력사 벌전을 위해 항상 고민할 생각이다.”

▲박윤옥 본부장이 업계 최초로 고객사의 업무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 배포한 고객 행정업무 가이드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레시안

-동해화력의 역할과 가치를 시민들이 잘 모르는 거 같다.

“동해화력이 동해시와 인연을 맺은 지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다. 발전소 가동이후 주변지역에 213억 원을 지원했다. 매년 발전소주변지역 지원금 8억 원과 지역자원시설세로 연간 8억 1000만 원씩 납부하고 있다. 또 상시 인력 518명과 공사 관련자 2만 2950명 등 연간 2만3468명의 고용창출을 돕고 있는 지역 대표 향토기업이다. 아울러 직원들의 지역소비금액 147억 원과 지역 계약금액 330억 원을 합산하면 연간 총 480억 원을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는 기업이다.

지역상생 발전의 일환으로 동해 하수종말처리장에 해파랑길 햇빛 발전소를 조성했다. 태양광발전 단지 옆에는 동해시의 새로운 명물이 될 야구장도 만들었다. 특히 임직원들이 반부패 청렴윤리에 주력한 결과 동해향교에서 청렴윤리 실천의식 우수기관으로 성균관장상을 수여 받았다. 항상 지역과 동반 성장해야 한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

박 본부장은 1982년 2월 한국전력에 입사해 사업총괄본부 품질관리팀장, 당진화력본부 기술관리처장, 제2발전처장을 거쳐 지난 2015년 7월 동해바이오화력본부장으로 부임했다.

수도전기공고와 울산대 영어영문학과를 거쳐 울산대 대학원(전자계산공학)을 나온 이력이 보여주듯 끊임없이 연구하고 도전하면서 인간중심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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