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무릎 기도'를 두고 종교 편향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이 "이 대통령의 무릎은 하나님 것"이라고 적극 옹호하고 나섰다. 목사 출신이며 '빈민의 대모'로 불렸던 한나라당 비례대표 초선 강명순 의원은 7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의 무릎은 국민들의 것이라고도 하지만 이전에 먼저 하나님의 무릎"이라며 "하나님께 무릎기도를 드린 것은 제가 봤을 때는 별로 논란거리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일반적으로 국민들이 생각할 때에는 대통령의 무릎은 국민들의 것인데 왜 그렇게 그런 기도를 하셨냐고 논란이 되고 있다는 신문기사를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의원은 "정말 우리가 죄 많이 짓지 않습니까? 그런 것에 대해서 마음으로 그날 조찬 기도 참석했던 3500명이 함께 기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이라고 좀 넓게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다"며 "루마니아에서 오신 국회의원이나 아프리카, 대만, 미국, 일본 여러 등지에서 오신 의원들이나 목사들의 말씀은 그렇게 무릎 꿇은 대통령을 보고 굉장히 감동을 받았다는 견해도 있다"고 말했다.
"종교 분란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에 강 의원은 "3500명의 종교 지도자들이 무릎 꿇고 기도를 하고 회개를 하면 기독교가 바로설 것 아닌가. 그러면 오히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기독교가 이제 더 이상 지탄받을 일은 안 하겠구나, 종교가 새롭게 거듭나겠구나, 참 다행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불교계가 "목사에 의해 진행된 기도라면 사찰에 와서도 의식에 따라 108배를 할 것이냐"고 하는 등 반발 움직임이 있는데 대해서도 "중동에서 지금 카다피에 의해서 사람이 죽어가고 있고, 물가가 오르고 월세대란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엄청 힘든 상황"이라며 "저는 그런 불교계의 모습을 보면서, 법정 스님이 무소유를 말하면서 뭐라고 말씀하실까, 그런 생각을 해봤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이런 (종교 편향) 논란을 하기 보다는 정말 우리가 (현실을) 돌아보고, 정말 자비로운 마음과 베풀고 인혜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종교들이 뭉쳐서 한 마음으로 가난한 나라의 국민들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그런 시간으로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불교계에 충고를 던졌다.
빈민 운동을 오래 해온 강 의원은 이재오 특임장관이 18대 총선 공천에 깊숙히 개입했을 당시 비례대표 1번으로 한나라당에 입성했다. '친이재오계'로 꼽히는 강 의원은 지난달 한나라당의 개헌 의원총회에서 "유신헌법으로 고생한 사람들에게 사과하는 의미에서라도 유신시절 호의호식한 박근혜 전 대표가 개헌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박 전 대표를 공격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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