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청와대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기독교계와 정부가 수쿠크법 문제로 갈등이 있었는데 기도회나 환담 자리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냐'는 질문에 김희정 대변인은 "먼저 정부와 기독교계와 갈등이 있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일부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분들이 있었을 뿐 교계 전체와 정부가 갈등을 한 것은 아니다"고 잘랐다.
김 대변인 말대로 수쿠크법 논란에는 보수적 기독교계가 앞장서고 있지만 진보적 기독교계는 심드렁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보수적 기독교계가 바로 이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기반이었던 것.
실제로 조용기 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이명박 대통령 하야 운동' 발언이 나온 행사장에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하기 위해 청와대 비서관이 직접 참석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오늘 기도회에서든 환담장에서든 그런 문제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면서 "대통령이 인사말에서 교회의 역할을 강조한 것은 화해와 화평에 앞장서 달라는 일반론적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나눔문화에 대한 실천 등의 언급은 구체적이었지만, 대통령 발언을 그것이 아닌 다른 사안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 국가조찬기도회장에서 무릎꿇고 기도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연합뉴스 |
또 이날 기도회장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나란히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한 것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합심기도라는 순서였는데, 인도자의 말을 따랐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대통령이 무릎꿇고 기도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 "합심기도가 처음인 것 같고, 대통령만 특별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니라 참석자 모두가 인도에 따라 행동한 것이다"고 답했다.
이날 기도회에서 합심기도는 보수적 교단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길자연 회장이 인도했다. 길 회장이 참석자들에게 "의자에서 내려와 기도하자"고 말했다는 것.
한편 이날 행사에서 이 대통령과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또 조우한데 대해 김 대변인은 "특별히 중요한 언급은 없었던 것을 안다"면서 "표정은 반가왔다"고만 전했다.
지난 1일 3.1절 행사장에서 이 대통령의 "언제 한 번 보자" 발언으로 청와대와 민주당 간에는 영수회담 제의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진 바 있다.
민주당 쪽에서도 "이 대통령이 먼저 '자주 만나네요'라고 인사를 건냈을 뿐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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