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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만에 영구 귀향하는 국보 하회탈·병산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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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년 만에 영구 귀향하는 국보 하회탈·병산탈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원소장처인 안동으로 영구 귀향

국보 제121호 하회탈과 병산탈이 53년만에 고향인 안동으로 돌아온다. 사진은 안동시청 제공.
국보 제121호인 하회탈과 병산탈이 새해를 앞두고 고향인 경북 안동으로 돌아온다.

안동시는 20일 지금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하회탈 및 병산탈을 비롯한 관련 유물 일체를 문화재 반환에 관한 협의를 거쳐 안동으로 전격 환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반환되는 문화재는 하회탈 9점, 주지탈 2점, 병산탈 2점을 포함해 탈놀이에 필요한 소도구 등 총 8건 20점이다. 오는 27일 국립중앙박물관수장고에서 안동민속박물관 수장고로 공식 반환 인수가 이뤄질 예정이다.

하회탈이 하회마을을 떠난 것은 국보 지정을 앞둔 지난 1964년 2월이다. 당시 류한상 전 안동문화원장, 류석호 하회마을 동장, 서울사대 이두현 박사 등이 연구 목적으로 서울 중앙청으로 탈을 옮겼다. 그해 3월 하회탈 등이 국보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위탁 형태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보관 및 전시돼 왔다.

하회탈은 다른 문화재와는 달리 하회마을 주민들이 지내는 동신제 과정 중 중요한 제의인 별신굿탈놀이에 필요한 도구로서 하회마을과 병산마을 주민들의 자산이었다.

이 때문에 1960년대 중후반부터 하회탈을 마을로 돌려달라는 주민들의 환수 요구가 수차례 제기됐지만 국보급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 문제로 환수되지 않았다.

안동시는 하회마을보존회와 함께 지난해 안동민속박물관에서 하회탈 특별전을 열고 “지역 문화재는 지역이 보관해야한다”는 여론을 만들었다.

반환되는 하회탈은 안동민속박물관에 보관된다. 환수를 앞두고 안동민속박물관은 목재문화재 보관전용 수장고 및 항습시설, 화재예방 설비 등을 점검하는 등 국보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국보 하회탈의 환수로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무형문화재인 하회별신굿탈놀이, 국보인 하회탈이 같은 안동지역에 있게 됐다”며 “앞으로 하회탈의 가치 상승과 함께 시민들의 자긍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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