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재외공관에서 잇따른 성폭력 등 '갑질' 사건이 벌어진 데 대해 18일 "재외공관은 갑질하거나 군림하는 곳이어서는 안 된다"고 일침을 놨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재외공관장을 초청해 만찬을 벌이며 이같이 말한 뒤, "폐쇄적인 조직에서는 조직 구성원들의 사기와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외교부의 혁신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특히 외교부 내 "비합리적인 차별 요소들을 없애고, 상호 존중하는 개방적인 조직 문화를 확립해 달라"고 말했다. 또 "재외공관의 관심은 첫째도, 둘째도 동포들과 재외국민의 안전과 권익에 집중되어야 한다"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 11월 일본의 한 공관장이 행정 직원에게 "개보다 못해", "넌 미친 거야", "정신병원 가봐라" 등의 폭언을 장기간 하고, 폭행까지 가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주 에티오피아 대사의 성추행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외공관장들을 향해 "여러분과 제가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라는 국정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우리 모두는 공직자로서 역할을 다했다고 부끄럼 없이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법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외교를 하기 위해서는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한편, 실사구시하는 실용외교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주변 4대국과의 협력을 더욱 단단히 다져가면서도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지역에 더 많은 외교적 관심과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으로 신남방정책과 신북방정책을 통해,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연계하여 우리의 경제 활용 영역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내주시기 바란다"며 외교의 다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야권을 향해서도 "국익 중심의 외교는 비단 외교부만의 과제는 아니다"라며 "국회와 정치권에서도 기존의 외교 프레임에서 벗어나 우리 외교가 가야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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